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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 쉼터…"예산없어 커피 한잔도 어려워요"

수원시 쉼터 하루 50여명 이상 이용
무료나눔 마스크 재고도 부족 상황
이용자 증가 여름 앞두고 걱정 태산

 

“쉼터를 알기 전에는 더울 때고 추울 때고 밖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쉼터를 알고 난 이후로 한결 나아졌죠”

 

새벽 1시 30분경 수원시 이동노동자 쉼터를 방문한 대리기사 A씨는 쉼터 내에 비치된 커피를 타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대리운전, 퀵서비스, 택배기사, 집배원, 배달노동자 등 대기시간이 길고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들의 휴식 여건 보장과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경기도와 각 시가 50%씩 지원해 조성한 쉼터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광주를 시작으로 수원·성남·하남·시흥·광명 등 6곳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설치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야간에 쉴 수 있는 24시 카페 등의 시설이 10시 이후로 문을 닫은 뒤에는 A씨처럼 새벽에 대기해야만 하는 대리기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됐다.

 

쉼터에는 커피나 녹차 등을 배치했고, 마스크를 무료 나눔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겨울 수원시 이동노동자 쉼터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하루에 50여명의 이동노동자들이 추운 야간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야외에서도 대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풀리면서 하루 평균 방문객은 30여명 정도다.

 

수원시 이동노동자 쉼터 관계자는 “1시에서 4시 사이에 대리운전 기사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며 “겨울에 기사들이 추위를 피해 많이 찾았던 것처럼 여름에 더워지면 더 많은 기사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의 한 이동노동자 쉼터를 방문했던 대리기사 역시 “그 곳은 좁고 지저분해서 이용하기 꺼려졌는데, 수원은 넓고 무엇보다 깨끗해서 맘에 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도는 간이 쉼터에 대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원시 이동노동자 쉼터 관계자들은 예산 부족을 제일 문제로 꼽는다.

 

지난 해 중반까지는 코로나19로 쉼터가 휴관해 재정이 비교적 부족하지 않았지만, 10월부터 휴관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방침에 매일 개장을 하다보니 예산이 빨리 소모됐던 것이다.

 

올해도 이같은 방침은 계속돼 앞으로 예산이 부족해질까 걱정이다.

 

수원 쉼터에서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커피와 녹차도 벌써부터 바닥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커피와 녹차 등을 두는 협탁에는 ‘예산이 넉넉하지 못하여 충분한 양의 커피믹스를 준비하지 못했다. 예산확보를 노력하겠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쉼터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마스크도 재고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원 쉼터 관계자는 “여름이면 이용자들이 많아지면 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여름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 휴관하며 문을 열지 않아 사실상 올해가 첫 여름을 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려했다.

 

도 관계자는 “쉼터를 운영할 때 재정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답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총 2000만원 정도를 추경안에 넣었다”며 “심의가 통과되면 비품 마련과 쉼터 활용 프로그램 등에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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