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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특급 현장의 목소리는? 상인들 “차별화 전략 필요”

출시 전 1% 저렴한 수수료로 주목
민간 앱보다 이용률 저조 '낙제점'
쿠팡이츠 단건 배달과 경쟁력 비교

 

경기도에서 기존 독과점 배달 플랫폼 기업들의 갑질 문제에 맞서 야심차게 출시한 ‘배달특급’이 정작 상인들 사이에서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

 

배달특급이 처음 포문을 열었을 때까지만 해도 상인들 대부분은 반기는 분위기였다. 기업들의 독과점으로 인해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 수원시의 한 식당은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던 중 배달 대행사 직원과 고객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자 2개월 어플 이용 중지라는 책임을 식당에 전가하면서 갑질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식당 주인은 “식당과 상관없이 개인간에 벌어진 문제를 왜 식당에서 책임을 져야 하냐며 배민측에 수 차례 문의했지만 묵살됐고, 배달 매출은 2개월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배달 플랫폼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로부터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경기도가 ‘배달특급’이라는 공공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공 배달 앱인 ‘배달특급’은 독과점에 의한 기업들의 갑질로부터 자유로울뿐더러, 1%라는 저렴한 수수료로 요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출시 전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두 달여 동안 배달특급을 사용해 본 결과 배달특급은 낙제점을 받고 있다. 취지와 목적은 좋지만 일반 민간 업체들의 서비스를 따라가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배달특급의 문제점은 민간 배달 앱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이용률이었다.

 

수원에서 꼬치집을 운영하는 A씨는 “다른 배달 앱에서 주문이 100개 정도 들어오면 배달특급은 1개 들어오는 수준”이라며 “시행 초기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그나마 있던 주문도 한 달 정도 지나자 사라졌다”고 말했다.

 

브런치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배달 특급이 밀고 있는 할인 이벤트는 기업들의 배달 앱에서도 이미 충분히 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의 민족과 다른 점이 없어 후발주자인 배달특급을 굳이 찾을 이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배달 음식점 주인들은 하나같이 배달특급의 한계점으로 차별화 전략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배달특급과 마찬가지로 배달 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와 비교된다고 입을 모았다.

 

쿠팡이츠는 주문 1건당 1곳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로 대부분의 배달시간이 20분을 넘기지 않으며 급성장할 수 있었다.

 

실제로 가맹점주들은 소비자들이 다른 어플로 음식을 주문했다가 4~50분의 배송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게 되면, 주문을 취소한 후 쿠팡이츠로 다시 주문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의 경우 배달 1주문 1배달 시스템이어서, 다른 플랫폼에 비해 배달 시간이 다소 빠르다.

 

또 업체에서 배달 앱 가맹점 소개에 쓰일 메뉴 사진을 위한 포토그래퍼를 파견하는 등 가맹점주들이 앱을 운영하는데 번거로워할 만한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줄여주며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집 사장 C씨는 “점주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좀 더 비싸더라도 고객들이 많이 쓰고, 마케팅에까지 도움을 주는 쿠팡이츠가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배달 앱 업계 관계자 역시 “배달의민족이 더 경계하는 것은 배달특급보다 쿠팡이츠”라며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을 따라가는 것 역시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해당 문제점에 대해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낮은 수수료로 실익을 보는 소상공인들이 자발적이고 독자적인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하는 중”이라며 "현재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홍보도 이뤄지고 있어 소상공인과 소비자간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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