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간특집] 움츠러들었던 문화예술계 기지개…코로나19 속 ‘희망’ 깃들길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문화예술계가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문화재단을 비롯해 도내 각 지방자치단체 문화재단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현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2월 창작가무극 ‘향화’를 시작으로 2021 레퍼토리 시즌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사이클’, 경기도극단이 연극 ‘파묻힌 아이’로 무대에 올랐다.

 

경기문화재단 산하 경기도박물관은 현재 특별전 ‘고려궁궐 개성 만월대에 오르다’와 이달의 유물전 ‘지구의 환경 변화, 선조들의 지혜에서 답을 찾다’를 개최하고, 경기도미술관은 ‘몸 짓 말’, ‘진주 잠수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는 ‘□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 전시와 문화예술프로젝트 ‘거대한 안녕’이, 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상설전 ‘장욱진 에피소드Ⅰ’과 ‘장욱진과 아이들’이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이달 3일 제272회 정기연주회를 열었고, 수원시립합창단은 17일 제178회 정기연주회를, 수원시립공연단은 25일 제15회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를 선보인다.

 

고양시립합창단은 오는 29일 제68회 정기연주회 ‘사랑과 영혼의 초대 ‘Mozart Requiem’’을 개최하고, 성남시립합창단도 내달 당초 5월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된 올해 첫 번째 기획연주회로 시민들을 만난다.

 

2020년에는 처음 겪는 코로나19로 완전 멈춘듯했던 문화예술계가 올해는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도민들과 대면하며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그러나 창작 활동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움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기관이나 단체에 소속돼 있는 예술인들은 예산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은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원민예총 지부장을 지낸 이오연 미술작가는 “코로나19 이후 재해라고 하는 상황까지 왔는데 활동하는 작가들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부분이 있다”며 “작가들에게 전시나 공연은 창작물에 대한 발표의 의미를 갖는다. 창작물을 담을 수 있는 영상팀을 가동하는 등 실질적으로 찾아가는 예술 행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예술과 예술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는 그는 “단체에 속한 경우라면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개인 작가들은 자구책으로 유튜브나 SNS 계정을 통해서 발표하고 소통하는 구조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새로운 환경이 작가들에게는 또 다른 메시지를 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면해서 공연과 전시를 봤을 때와 미디어를 통해 관람하는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는 아쉬움도 이야기했다.

 

지난달 29일 사단법인 수원민예총 제25회 수원민족예술제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예술과 예술가들’을 주제로 대담에 나선 이주영 작가는 “이 시대의 중심은 예술인 복지와 예술복지를 통한 질좋은 콘텐츠 발굴”이라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 있는데 그때마다 예술가들의 생계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악순환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경기문화재단 경기예술인지원센터에 문의한 결과, 예술인들이 코로나19로 고충을 호소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경기예술인지원센터 관계자는 “(상담을 통해) 예술활동이 줄어 수입이 없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이 있는지 질문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해당하는 사업이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을 위해 다른 기관에서 마련된 지원 사업을 소개해 드리는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예술인들의 권리향상과 창작여건 개선을 목적으로 출범한 경기예술인지원센터는 권익보호와 예술인 자립지원 사업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술인들의 심리상담뿐 아니라 ▲불공정행위·법률 상담 ▲노무·회계·저작권 상담 ▲예술인 심리상담 ▲예술활동증명 등을 돕는다.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경제·지역·노동 등 분야별 ‘격차해소’ 전략 수립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 형평성 제고를 위한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410억 원 규모의 19개 실행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술인들을 위한 권익보호·창작지원 사업 추진을 비롯해 취약계층의 문화체험기회를 넓히고, 31개 시군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으로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3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021년 경기도형 예술인 자립 지원’ 공모를 시행,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자립준비금 지원, 예술사업체 대상으로는 창작공간 임차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문화재단이 개관 이래 최초로 실시하는 ‘경기도 예술인 전수조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예술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용역을 마치고, 올해 말까지 경기도 예술인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예술인 전수조사의 목적은 도내 지역문화예술인 현황에 따른 맞춤형 정책과 사업을 계획하기 위해서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예술인 지원정책 방향의 일환으로 ‘경기 예술인 전수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 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예술가를 둘러싼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예술지원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라며 “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 대한 기본 정보가 없어 지원이 어려웠다. 올해 조사를 완료하고 2~3년 안에 DB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