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의 대권 후보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성가족부의 부분적 업무조정은 필요하지만, 부처의 본질적 기능은 유지되고 강화돼야 한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주장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가족부는 1998년 제정된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2001년 김대중 대통령님이 처음 만드신 ‘여성부’에서 시작됐다”며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가족부’로 확대개편돼 사회 발전과 변화에 따른 여러 기능,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여성 대상 범죄 대응, 여성정책 기획, 저출산 고령화 대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가족부의 역할 조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대와 상황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여성의 참여를 끌어올려야 할 분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뿌리 깊은 성차별과 가부장적 문화로 인한 갈등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가정과 가족에 관한 업무도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평등을 일상으로’라는 여성가족부의 지향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과 우리 사회의 모든 약자들을 위해 구현돼야 할 가치”라며 “부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혹시라도 특정 성별 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적 발상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혐오와 분열을 자극하거나 그에 편승하는 정치는 위험하다”며 “화합과 배려로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