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미확인 내용 등을 담은 악의적인 내용이 유포되는가 하면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 흠집내기까지 막무가내로 벌어지면서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일부 내용은 이 지사는 물론 경기도청과 공직자까지 등장하는 등 자칫 과열 양상을 넘어 위법 논란까지 빚으면서 각 후보 진영 간 감정 싸움과 법정 다툼으로의 비화 우려까지 제기되는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낙연 전 대표의 허위사실을 토대로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람 중에 경기도 공무원들이 적발됐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남기며 의혹을 제시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가리키는 '연대표'를 언급하며 경기도 공무원 3명이 이낙연 전 대표 관련 허위사실 악성 댓글을 썼다가 적발됐다는 내용의 해당 게시글은 1300건이 넘게 리트윗되며 온라인 상에 퍼져나가고 있다. 또 해당 글을 인용한 트윗 중에는 "다시 촛불을 들자"라며 민주당 지지자임을 드러내기도 한 상태다.
특히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서도 "그런 압박을 받으면 저항을 해야한다", "잡힌 X만 3명이고 활동하고 있는 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 "공무원이 지시없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고 기정사실화 하면서 '아니면 말고'식의 낙인찍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와 경찰 등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경기도나 경찰에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감사의뢰나 수사의뢰조차 들어온 사실이 없었다.
또 명백한 허위사실임에도 불구하고, IP추적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확인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기도의 입장이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와 도 산하기관 중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이 전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사람들이 이 지사 반대 네거티브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경선을 벌이던 시기의 과거 발언들을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공세가 가해지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 지사가 14일 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를 향해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제 생각에는 대통령에게 혜택은 안 받는 대신 피해도 받지 않겠다, 원칙대로 하자는 스타일이다”라고 발언한 기사를 발췌하며 “그럴수록 드러나는 건 ‘과거의 나’”라고 표현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과거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을 받았던 '혜경궁 김씨'라는 트위터 계정 이용자가 과거 작성한 트위터 글들을 캡처한 사진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캡처 사진에는 혜경궁 김씨가 당시 이 지사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문 대통령을 향해 무분별한 비방을 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이 지사에게 공세를 취한 해당 트위터 계정 이용자는 여러 게시글들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지지자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처럼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 후보 지지자들 간의 네거티브 공세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선 과정에는 친문과 비문이 정책을 갖고 대결하면서 부동산 등 현 정권교체 조짐의 빌미를 제공한 실책들에 대한 보완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지지자들에 의해 정체 불명의 이야기가 지금처럼 흘러나오면 결국은 정책들은 묻히고 맞불작전 형태의 경선 형태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