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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더할 나위 없는 '추석'를 기대하며

박남춘 시장, 대시민 메시지 발표

 한 상 가득 맛난 음식 앞에서 손자들의 재롱을 보며 너털웃음을 짓는 할아버지, 부엌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할까 연신 음식을 내오시는 할머니, 삼촌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아빠, 설거지에 손이 마를 새 없는 엄마, 친척들이 주신 용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는 손자들. 코로나19가 불러온 추석에 대한 그리움이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당연한 풍경이 아련하다.

 

올해 영훈(48)씨의 추석은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몇 년 전 혼자되신 어머니를 이번에도 찾아뵙지 못한다. 홍삼 선물세트와 용돈을 보내드린 것에 위안을 삼는다.

 

일곱 살, 아홉 살 아이들도 연휴동안 집에서만 보내야 한다. 기껏해야 마스크를 끼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나갈 뿐이다.

 

동네 식당들은 추석 연휴 5일 내내 문을 닫는다. 어차피 손님도 없을 텐데 종업원 인건비를 줄일 요량이다.

 

거리 곳곳에 ‘아들아, 올해에도 오지 말고 선물이나 보내라’,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등 현수막이 걸려 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올해 10명 중 8명이 추석 연휴 고향을 방문하지 않을 거란 뉴스에 마음이 더 퍽퍽해지는 영훈씨다.

 

하지만 내년 추석은 다를 터다.

 

꼼꼼한 방역, 안정적인 백신 접종으로 늘 그랬듯 위기 극복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 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방에 휴대용 손 소독제를 넣고 다니고, 정부의 방역 수칙에 적극적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선별진료소에서 선제적 검사를 받는다.

 

정부도 완전한 방역을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인 수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스스로 원하고, 실제로 받아야 하는 대상군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접종기회를 부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강제적 의무화보다는 캠페인의 홍보,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인천시는 추석 연휴 코로나19 검사를 기존 방식대로 운영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공백을 없애겠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의 코로나19 검사시스템을 정상 가동한다. 현재 의료기관 21곳과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 22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낸 메시지를 통해 “만남보단 전화로 마음을 전해야 하는 낯선 풍경의 명절이 어느덧 세 번째입니다”며 “코로나19도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향한 우리의 걸음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는 앞으로도 코로나19 방역과 인천 발전 모두를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며 “이번 추석이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힘을 모아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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