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애 상식의 힘 / 김진애 지음 / 한길사 / 244쪽 / 1만 6000원
도시전문가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재해석하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그 해답을 제시해 나간다.
본인을 훈련된 ‘실사구시자’라 칭하는 작가는 ‘사실을 바탕으로 옳음을 추구한다’는 뜻의 실사구시를 구체적인 행위와 실천을 강조하며 ‘현실 속에서 바로잡음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재해석한다.
이어, 실사구시자의 가장 좋은 점은 주어지는 미션이 끝이 없다고 말한다. 수많은 이들의 생각과 다양한 욕망이 엉켜 있는 인간 사회에서, 실사구시자는 상식을 바로 세우려하고 그 상식을 세상과 공유하면서 바로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작가가 제21대 국회에서 숨 가쁘게 일했던 지난 일 년과 현실 정치권과 일정하게 거리를 두어왔던 지난 십여 년 동안의 활동을 그렸다. 그 속에서 실사구시자의 태도를 어떻게 유지하고, 어떻게 미션을 설정해 왔는지 설명한다.
제2부는 이 시대의 과제로 정한 여섯 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양극화, 공정, ㅂ자 돌림병, 신계급사회, 부동산 생태계, 갈등과 혐오에 대해 살핀다.
제3부는 새 시대 리더십의 근본적 가치를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실사구시 리더십의 역할을 기대하며, 일곱 가지 미래 가치를 설정한다. 리더가 아닌 리더십의 가치, 노동의 가치를 더해주는 놀이의 가치, ‘늘공(늘 공무원)’과 ‘늘정(늘 정치인)’에서 벗어난 책임 있는 행정의 가치, 사회 돌봄의 가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시의 가치, 선진국이 된 우리 사회 속 시빅(civic) 리더십의 가치, 기술혁명이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시대의 뉴테크 리더십의 가치다.
작가는 부정·부패, 부동산, 젠더 갈등, 탄소 중립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나의 삶의 이야기, 우리 삶의 이야기’라 독자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밝히며, ‘절대 안 바뀌어’라 외치는 패배주의를 이겨내고 싶다고 전한다.
또한 힘든 현실 가운데 조금이라도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실사구시의 태도임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태도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긍정의 기운이 없으면 나아갈 수 없다 말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