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가 주민편의와 행정효율성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무인서류발급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도에 따르면 도내 31개 지자체는 주민들의 서류발급 편의와 행정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99년부터 총 45억8천여만원을 들여 도내 232곳에 '무인 민원서류 발급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서류발급 현황을 보면 지난 2003년 59만7천여건에서 올해 10월 현재 52만2천여건으로 줄어 제기능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수원 팔달구청 민원실에 설치된 발급기는 2003년 1만5천244건에서 올해 1천805건으로 발급실적이 극히 저조했다.
성남 분당구청은 2003년 5천206건에서 올해 2천519건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고양 일산3동은 지난해 1천126건에서 올해 3건으로 발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 만안구청도 지난해 3천94건에서 올해 1천9건, 안산 본오1동사무소 1천937건에서 155건, 용인 포곡면사무소 5천348건에서 2천73건, 남양주시청 4천717건에서 1천288건, 시흥시청 민원과 1천436건에서 772건, 시흥경찰서 1천279건에서 443건 등 발급실적이 저조했다.
한편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설치하거나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하루 한 건의 서류도 이용하지 않는 발급기가 수두룩했다.
경기도청 민원실 발급기는 지난 2003년 772건에서 올해 280건으로 하루 한 건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 고양 탄현3동 발급기는 고작 9건에 불과했으며, 광명시청 301건, 시흥 오이도역 334건, 군포시청 343건, 화성 송산농협 242건, 의왕 국민체육센터 231건, 용인 구성농협 171건, 포천 영북면사무소 90건, 김포 통진문화회관 55건, 구리 동구동사무소 10건 등 대부분 발급실적이 저조했다.
이처럼 행정력의 효율적 이용과 주민편익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무인민원서류 발급기가 홍보부족과 무분별한 설치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