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북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해 경기도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4년제 대학 이전이 장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산학협동과 지역주민 연계를 통한 북부 접경지 발전을 위해 올 6월 김포, 고양, 연천, 동두천 등 7개 시·군 16곳을 '수도권대학 이전지역'으로 확정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수도권내 60개 대학에 '이전계획의향서'를 10월말까지 제출토록 통보했다.
그러나 이들 대학들은 학생들의 반대와 비싼 부지가격, 교통여건 미비 등을 이유로 타당성 검토를 중단하거나 아예 이전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는 서울본교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원주 제2분교에 이어 고양, 파주나 충남 아산지역에 제3분교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세대 측은 고양 송산동(8만5천평)과 파주 장곡리·연풍리(30만평) 일대가 서울도심 접근성은 좋지만 부지가격이 타지역보다 2-3배까지 비싸다고 판단, 이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역시 일부 단과대학을 옮길 계획이었지만 연천, 포천, 동두천 등은 지가가 저렴한 반면 서울도심 접근성이 보통 2시간 정도로 교통여건과 주변환경이 좋지 않아 이전타당성 검토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성균관대는 서울 인문사회과학캠퍼스(4만평)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12만평) 포화로 일부 단과대학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희망의사를 밝혔던 고양 송산동 부지 매입비용 부담으로 이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화여대 역시 서울본교 부지 협소를 수도권 지역 이전을 추진하다 학생들의 이전반대에 부딪혀 잠정 중단했다.
서울산업대는 연천 옥산지구(50만평)와 전곡신도시지구(37만평)에 30만여평 규모의 분교조성을 사실상 합의하고 각종 지원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한편 도는 제출기한인 10월말까지 의향서를 제출하는 대학이 한곳도 없을 것으로 보고 교육부와 세제지원, 저렴한 부지제공, 진입도로 개설, 행정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대학유치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 고위 관계자는 "부지가격이 싼 동두천, 연천, 포천 등은 서울 도심의 접근성이 좋지 않고 반대로 교통여건이 좋은 고양이나 김포, 파주 등은 지가가 타지역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이에 따라 수도권내 4년제 대학 접경지역 유치가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여 10월 말쯤 교육부와 대학유치를 위해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