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매년 후진국형 전염병인 말라리아 발생률이 전국발생률의 절반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역체계가 크게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도에 따르면 지난 70년대 말 퇴치됐던 말라리아 발생건수는 줄고 있는 반면 전국대비 발생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말라리아(제3군) 발생건수는 지난 2001년 2천556건, 2002년 1천799건, 2003년 1천171건, 올해 8월까지 554건 등 해마다 감소했다.
하지만 도내 발생건수가 2001년 911건, 2002년 756건, 2003년 518건, 올해 244건으로 감소했지만 전국대비 발생비율은 2001년 35.6%에서 2002년 42.0%, 2003년 44.2%, 올해 44.0%로 오히려 증가했다.
또 올해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가 급증하면서 환자가 군인에서 점차 학생, 노인 등 일반인에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발생건수는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도내 발생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도 방역체제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도 고위 관계자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군부대가 밀집돼 있는 북부지역 등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하는 한편 취약지역은 선정, 방역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 2001년부터 역학조사단을 비롯해 말라리아퇴치사업단을 구성,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