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수산물 도매시장 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구리와 수원 도매시장도 거래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물량이 일부 법인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편의시설 부족, 사전검수제 및 전자경매 미흡 등으로 고객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7년 문을 연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 법인별 거래량을 보면 구리청과 10만8천t(1천175억원), 농협구리 8만1천597t(834억원), 인터넷청과 8만596t(768억원), 수협구리 3만4천600t(679억원) 등 총 33만9천444t(4천364억원)이다.
그러나 상장 도매법인 외 비상장 법인 2곳의 거래량은 9천919t(190억원)으로 고작 2.9%에 불과해 거래활성화를 위한 법인의 다양화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97년부터 운영되던 고려청과는 거래량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99년 폐업됐다.
수원 도매시장도 경기청과 4만4천36t(483억원), 수원청과 3만5천834t(403억원), 수원원협 3만1천713t(350억원)으로 이들 3개 법인이 전체 11만5천697t(1천328억원)의 96%를 차지하는 반면 수원수산과 남부수협은 고작 4천114t(89억원)에 불과 일부 법인의 독점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별 종사자도 수원의 경우 총 373명 중 중도매인이 206명이며 구리는 1천101명 중 507명으로 산지유통인이나 농어업인들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태다.
올해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실시한 '도매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원의 경우 법인별 출하계약과 산지유통인 등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하농산물에 대해 검사회수가 고작 3회에 그치는 등 등급표시검사제 관리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도매법인의 운전자금이나 출하대금 결제가 미흡해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지도가 미흡하다.
구리도 거래정보의 신뢰성과 다양성이 떨어지는가 하면 사전검수제도 역시 소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구리와 수원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거래량이 줄고 시장진입이 어려워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기능상실에 따른 법인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수원 도매시장의 한 법인 관계자는 "거래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입농산물 거래는 2002년 2천489t에서 2003년 3천116t으로 늘어 힘들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