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완전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목민’적 사유를 전하는 전시가 열렸다.
성남 수호갤러리에서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안소영 작가 개인전 ‘자기만의 여행, 노스탤지어’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수호 아티스트 공모에 당선된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계획의 일환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반영한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을 향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안소영 작가는 ‘자기만의 여행’을 주제로, 한 여성의 자유로운 여정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작품 속 소녀의 행선지를 즉흥적으로 떠올리며 한 편의 소설 같은 풍성한 서사 구조를 만들어 낸다.
소녀에게 여행은 곧 삶이 돼,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발길이 닿는 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불완전한 현실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여행 중임에도 소녀는 본향을 그리워한다. 마치 절벽처럼 보이는 사각형의 지층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수많은 사건 사고에도 평화롭게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보여 준다.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물인 사각형의 땅과 대지에 재료를 얹어 질감이 느껴지게 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인공적인 집은 평면적으로 표현해 차이를 두고 있다.
수호갤러리는 “본향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은 필연적인 것이며, 삶을 마주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유가 담긴 풍경은 누구나 여행자가 돼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가 바쁜 일상 속의 작은 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