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춤했던 대규모 공연들이 재개되면서 이와 함께 온라인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이 4일 공개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온라인 암표 신고 건수는 3594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게시판 운영을 시작한 2020년 신고 건수(359건)의 10배에 달한다.
게시판에 접수된 신고게시물 4708건을 분석한 결과, 특정 공연을 확인할 수 있는 신고 게시물은 3568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공연은 950건으로 ‘싸이 흠뻑쇼’(26.6%)였다. 이어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465건(13%) ▲나훈아 콘서트’ 385건(10.8%) ▲임영웅 콘서트 256건(7.2%) 순이었다.
암표는 주로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이음 마당(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가 이뤄지는 이음 마당을 포함한 게시물은 총 2628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71.5%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 대한 신고였다.
자동 실행(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연표를 사재기한 후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플미(프리미엄) 티켓’이 기승을 부리지만,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4708건 중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사례는 전무했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온라인 암표 근절에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주 의원은 “온라인 암표 판매에 대한 단속과 처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재한 탓”이라며 “공연법 등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공연 예매 시 소프트웨어 사용과 웃돈을 얹어 티켓을 재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영화 다운로드 관행을 바꾸는데 성공적인 역할을 한 ‘굿 다운로더’ 캠페인처럼 정부, 업계, 팬덤,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캠페인을 통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티켓을 매매하는 행위를 유도해 시민들의 정당한 문화향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