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작업을 했습니다.”
지난 4일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언론 시연회에 참석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고선웅 연출의 말이다.
고 연출은 첫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주크박스 뮤지컬은 보기에는 쉽지만 막상 작업을 하려면 굉장히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100년 동안을 살면서 국민들의 이야기가 많이 없다”며 “거대 서사에서 이겼나 졌나 혹은 누가 통일했냐만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들을 얘기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진심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랑과 이별의 모습, 먼 세월을 돌아 재회한 이들의 이야기가 음악처럼 흐른다. 1930년대 일제 시대부터 6·25 전쟁, 산업화 시대를 지나 1990년대 젊은이들의 풋풋함까지 세대별, 시대별 모습을 반영한 7개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만송이 장미’, ‘굳세어라 금순아’, ‘빨간 구두 아가씨’, ‘님은 먼 곳에’, ‘아파트’, ‘취중진담’, ‘너의 의미’ 등 한국 현대사 100년 동안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요 40여 곡을 들려주며 우리네 삶과 사랑은 계속된다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다.
대본을 집필한 이우미 작가는 “대중가요는 말 못할 사연을 대신 담고 민중의 삶에 스며들어 그렇게 위안이 됐다. 세월을 따라 흘러온 가요와 함께 우리의 신산했던 삶과 애틋했던 사랑을 짚어보면 좋지 않을까 했다”며 작품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백만송이의 사랑’은 의정부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초연했으며,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유통 협력사업’에 선정됐다.
10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의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공연을 마친 뒤, 11월 4~5일 군포, 11월 11~12일 하남, 11월 18~19일 수원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