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절기에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혈관 탄력이 떨어진 상태인 하지정맥류는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해 혈관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판막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맥류는 정맥 속 판막 손상 때문에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는 질환이다. 보행과 직립 자세가 하반신 정맥에 압력을 증가시켜 주로 종아리 뒤쪽이나 다리 안쪽에서 정맥류가 발생하는 것을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노화, 임신, 유전, 여성호르몬제, 과체중, 장시간 직립 자세는 정맥 내 압력을 증가시켜 하지의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해 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심부정맥 혈전증과 관통정맥의 역류로 인해 2차적인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종아리 부종, 다리 저림, 경련성 통증 등이 발생한다. 특히 가는 정맥들이 확장돼 파란색 또는 보라색의 정맥이 거미줄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된다.
하지정맥류가 악화되면 조직에 산소가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해 만성적인 하지 통증이나 부종, 연조직염, 피부 내 색소침착, 피부궤양 등 다른 증상이 발생한다.
정맥류는 통증 양상 및 분포, 피부 변화, 정맥염에 의한 염증 반응, 확장된 혈관 분포 및 굵기 등을 진찰하고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심부정맥, 관통정맥, 표재정맥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혈류 방향을 확인해 기능적인 면과 판막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하지에서 잘 발생하는 심부 정맥 혈전(혈전이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에 발생한 것)을 찾아, 폐 색전증 유발도 막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압박 치료, 경화요법, 수술, 레이저 또는 고주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압박 치료는 정맥류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단독으로도 치료 효과가 있으며 경화요법이나 수술적 치료 이후 보조적인 치료로 시행한다.
경화요법은 정맥류에 경화제라는 정맥을 폐쇄시킬 수 있는 주사를 주입해 마취나 입원 없이 시행되는 효과적인 치료이다. 치료 직후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수술적 방법을 통해 정맥류를 제거하는 것이며, 두렁정맥 제거술과 국소 정맥류 절제술이 있다.
마지막으로 레이저 또는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류의 제거술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표준 치료로 선택되고 있으며, 수술을 대신한 효과적인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정맥류는 질병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 방법을 택해야 한다.
아직까지 정맥류를 완벽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변화로 정맥류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하이힐, 꽉 끼는 옷 피하기 ▲다리 올리고 있기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지 않기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하기 등이다.
(글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제공)
[ 경기신문/정리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