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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지옥’ 경기 광역버스…인파 밀집 사고 대비 시급

10·29 참사 이후 ‘밀집 사고’ 위험 관심 커졌지만
50석 광역버스 출퇴근 시간 80인 탑승은 다반사

13개 버스업체 “18일부터 ‘입석 승차’ 전면 중단”
경기도 “입석 문제 대책 추진 다음 달에나 가능”

 

 

14일 오전 7시 용인시의 한 버스 정류장.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도착한 버스에 사람들이 속속 탑승했지만 정류장의 인파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약 50석의 버스 좌석은 이미 사람들로 차 있었고, 통로 역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붐볐다.

 

“다음 버스를 타라”는 운전기사의 안내에도 출근길 직장인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몸을 버스 안으로 욱여넣었다.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 경기 광역버스에서는 오래전부터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0·29 참사’ 이후 밀집 사고의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출퇴근길 버스 안은 여전히 인파로 가득하다.

 

 

이날 출근길 버스에서 만난 김모 씨(29)는 “매일 아침 출근 버스는 남는 좌석이 없어 서서 타는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며 “인파에 밀려 10·29 참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는 안전사고 위험 방지를 위해 2014년 광역급행버스, 경기순환버스, 직행좌석버스 등 서울과 경기지역을 잇는 버스의 입석을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대중교통 수요가 높아 관행적으로 입석 승차를 용인해왔다.

 

광역버스 운전기사는 최모 씨(36)는 “버스와 운전사 수는 한정적이어서 입석하지 않으면 많은 승객들은 출근길에 오를 수 없다”며 “승객들이 안전봉을 다 잡았는지 확인하고 출발하지만 사고가 발생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결국 도내 13개 버스 노동조합은 승객 안전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입석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행 중인 광역버스는 1100여 대로, 도내 전체 광역버스 2500여 대의 44%에 달한다.

 

입석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지난 7일 광역버스 482회 추가 운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경기도도 지난 9월 정규버스 53대를 증차하고 전세버스를 89회 투입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합의했다.

 

그러나 버스 운전사 추가 채용과 버스 수 확대 등 대책 마련까지는 시간이 소요돼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다.

 

경기도 측은 “입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려면 다음 달에나 가능한 상황이다”며 “당분간 입석 금지에 따른 불편이 불가피한 만큼 다른 교통수단 이용을 유도할 방침이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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