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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대규모 투자에...이천 집값 나홀로 상승

-M16 공장 증설에 3.5조 투입...약 20조 추가 투자
-2026년까지 6만명 이상 고용...일자리 호재 작용


경기도 이천시가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투자 등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이천(6.47%)과 여주(1.39%), 안성(0.13%) 세 곳이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3.87% 떨어졌다. 이천의 경우 전국 시·도 중에서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가 언급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경기 이천시에 대규모 반도체 팹(Fab·공장)인 M16 공장을 지으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미 3조 5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추가 투자 규모는 약 20조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와 인근 기업들의 고용 효과도 올해 이천 집값을 견인했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도 이천의 고용률은 73.5%에 달한다. 이천에는 SK하이닉스·현대엘리베이터·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 대기업 19곳과 중소기업 1128곳을 포함해 총 4만 5000여 명 규모의 일자리가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2026년까지 6만 명 이상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돼 취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에서 꾸준히 비규제지역 상태를 유지했던 점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천은 연천·포천·가평·양평·동두천 등과 비규제 지역이었다. 현재는 정부가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대폭 해제하면서 네 곳 모두 비규제지역이 됐다. 이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고 일자리가 있는 자족 도시인 만큼 집값의 상승 폭이 컸다.

 

일자리 호재와 비규제지역 효과에 힘입어 이천 집값은 올해 상반기까지 급등했다. 하반기 들어 조정기에 들어섰지만, 1년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많이 올라 있는 상태다. SK하이닉스 공장을 통해 유입되는 실수요가 탄탄해 집값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안흥동 '롯데캐슬골드스카이'는 지난 8월 전용 84㎡짜리가 6억 8000만 원에 계약됐다. 작년 8월 6억 1900만 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10%가량 오른 가격이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갈산동 '힐스테이트'의 경우 지난 5월 전용 85㎡짜리 아파트가 5억 500만 원(9층)에 팔렸는데 1년 전 동일 면적 거래가격 4억 원(9층)보다 1억 원가량 올랐다. 인근 '설봉1차푸르지오'도 전용 148㎡짜리 아파트가 지난 7월 6억 9800만 원(6층)에 팔리면서 작년 3월 거래가격 5억 6800만 원(5층)과 비교해 1억 원 넘게 올랐다.

 

이천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예전만큼 거래가 잘 되지는 않지만, SK하이닉스 공장 인근 아파트는 70%를 넘는 전세가율이 든든하게 집값이 받쳐주고 있어 하락 폭이 크지 않다"라며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에 고용한 인원이 늘어나면 매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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