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4일 한국은행의 사상 첫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집값 전망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소비지심리지수도 지난달보다 떨어져 가계가 지갑을 닫을 우려를 높였다.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를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61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답변이 많고 100 이하면 떨어질 것으로 보는 답변이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달에 기록했던 최저치를 경신,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최근 들어 서울과 지방 등 전국적인 아파트매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83)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7)은 전월대비 3포인트 내렸고 생활형편전망CSI(82)와 향후경기전망CSI(54)은 각각 2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3)과 현재경기판단CSI(46)은 전월대비 1포인트씩 떨어졌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기준값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2397가구가 응답했다.
고용지표의 흐름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취업기회전망CSI은 66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은 15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라, 향후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한 달 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인데 올 7월 이후 계속 4%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 1년간 물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이달 5.1%로 0.1%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응답으로는 공공요금(59.0%)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석유류제품(39.1%), 농축수산물(37.2%) 등의 순이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