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9월보다 0.5% 높은 120.61(2015년 수준 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만 해도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가 에너지 가격 인상 영향으로 9월 0.1%, 10월 0.5%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3% 높은 수준으로 23개월째 상승세다. 다만 7월(9.2%) 이후부터는 상승폭은 4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8.1%, 공산품이 0.3% 오르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전월 대비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에서도 특히 전력·가스 및 증기가 10.0%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화학제품(-0.2%)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1.9%), 음식료품(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3.4% 하락했고, 신선식품은 16.8% 내렸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6.4% 상승했고, IT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수산물(1.5%)이 올랐으나 농산물(-11.2%), 축산물(-4.5%)이 내려 전월대비 7.3%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운데 배추와 시금치가 재배 면적 증가, 작황 양호로 각각 61.7%, 63.4%로 큰 폭으로 내렸다. 축산물은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각각 -10.6%, -8.6% 하락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2%)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1.9%), 음식료품(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화학제품은 플라스틱 창문 및 문이 5.3% 하락했다. 제1차 금속제품은 갈바륨강판(-7.1%), 아연1차정련품(-6.6%) 중심으로 떨어졌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6%),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력, 가스 및 증기(10.0%)가 올라 전월대비 8.1% 상승했다.
10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6%)가 내렸으나, 중간재(0.7%) 및 최종재(0.3%)가 상승해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3% 올랐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 산출 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7.1%)이 내렸으나 공산품(0.7%),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8.1%) 등이 상승해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9.3% 올랐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