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시장 침체로 경기도 내에서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신규 분양 아파트 및 주거형 오피스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금리인상 여파로 가중되는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계약금 축소, 중도금 무이자 및 이자후불제에 고정금리 적용 등의 조건을 제시하는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에서 10월 말(당첨자 발표일 기준)까지 64개 신규 단지가 분양됐다. 이 가운데 사업 주체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계약조건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 단지는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경우 19개 단지 가운데 5개 단지가 조건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동탄2신도시 중심 상업·업무지역인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은 최근 계약금 납부 조건을 바꿨다. 계약금 10% 가운데 절반인 5%만 내면 나머지 5%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도금 전액(50%)을 무이자 조건으로 대출 지원하는데 이어 계약금 납부조건도 변경하면서 계약 이후 입주 때까지 자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 일부 저층의 경우 분양가 할인에도 나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중도금 이자 후불제에 확정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 뷰'와 '의정부역 파밀리에Ⅰ'의 경우 각각 3.8%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사업주체가 고정금리 초과분을 부담하겠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내 9%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정금리를 적용하면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 밖에 중도금 6회분을 잔금으로 이월하거나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의 조건을 제시하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단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신규 분양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이라면 계약금 비중 및 중도금 대출 등 분양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