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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에 매물 14만 건 쌓였다

-한 달 새 매물 1만 건 가까이 늘어
-이자 부담에 임차인들 ‘월세’ 선호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이 14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크게 떨어지자 매도시기를 늦추기 위해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었고, 임차인들은 월세시장으로 몰린 탓에 전세 수요가 줄면서 시장에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전셋값이 역대 최대치로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18만 9582건으로 한달 전(19만 4035건)에 비해 2.3%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전세 매물은 13만 954건에서 14만 79건으로 7.0% 증가했다. 한 달 사이 1만 건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거래절벽이 심화하자 매도를 포기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전세로 돌리면서 전세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7% 선까지 치솟자 이자 납부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세 시장에서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

 

지난 14일 기준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5.03~7.37%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인 전월세전환율은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기준 4.9%로 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보다 낮다.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는 것보다 월세를 내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실제 전세 시장에서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 12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둘째주 부터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지수가 100 아래면 공급 보다 수요가 적다는 뜻이다. 가장 최근 수치인 올해 12월 첫째주 지수는 68.0으로 2012년 7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다.

 

전세 시장에서도 가격을 시세보다 크게 내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지난 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1.00%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새 아파트 입주가 쏟아지는 경기도 신도시에서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옥정신도시가 있는 양주시(-1.32%)와 배곧신도시가 있는 시흥시(-1.68%) 등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89→-0.96%)도 성북구(-1.32%)와 송파구(-1.18%) 등 강남북 모두 낙폭이 커졌다.

 

시흥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가격에는 팔 수 없다고 생각한 집주인들이 나중에 전세 보증금을 높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있다"라며 "하지만 이마저도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인은 거래 순환이 안 되다 보니 팔지 못한 채 전세로 돌리려고 하고, 임차인은 월세시장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전세 매물이 쌓여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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