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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영통·송도 갭투자 거래 '쑥'

-단기간 폭락·규제 완화 맞물려 갭투자 조건 형성
-GTX 호재 등으로 급등·급락한 송도 주요 타깃돼

 

화성 동탄, 수원 영통, 인천 송도 등 최근 급매 거래로 집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맷값과 전셋값 격차가 1억 원대인 소액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서 최근 3개월간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 지역을 조회한 결과 경기 화성, 경기 평택, 수원 영통, 세종, 창원 성산, 인천 연수 등이 차례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번 하락장에서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내린 실거래가 여러 건 등록되면서 집값이 크게 내린 지역들이다.

 

아파트 매수자가 구입 후 실거주하지 않고 2~3개월 이내에 신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 갭투자로 분류된다.

 

지난 한 해 동안 누적 하락률은 세종시가 -16.74%로 가장 컸고, 인천 연수(-15.10%), 수원 영통(-14.99%), 화성(-13.22%) 등도 10% 넘게 떨어졌다. 정부의 1·3대책 발표 후 서울 등에서는 하락폭이 눈에 띄게 축소되는 모습이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화성(-1.01%), 세종(-1.00%), 영통(-0.83%) 등은 아직 주간 하락률이 1%대 내외에 머물고 있다.

 

매맷값과 전셋값의 차액도 크지 않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했다. 2328세대 대단지 수원 영통구 매탄동 현대힐스테이트(2006년 준공) 전용 59㎡는 한때 6억 5000만 원까지 갔다가 지난해 말 4억 2800만 원에 팔렸다. 이 매물의 전셋값은 3억 8500만 원이라 갭이 4300만 원밖에 안 되는 상황이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호재 등으로 급등했다 급락한 송도도 갭투자자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2610세대 대단지 송도더샵센트럴시티(2018년 준공) 전용 59㎡는 2021년 8월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말 4억 9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 집의 전셋값은 4억 1000만 원으로 8500만 원의 갭이 있다. 노후 아파트의 갭은 더 적다. 연수구 동춘동 동남아파트(1994년 준공)는 매맷값과 전셋값은 각각 2억 1500만 원, 2억 원으로 1500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

 

매맷값이 단기간 폭락한 데 비해 전셋값 하락이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소액 갭투자가 가능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을 선호한다"라며 "하락장이라 선뜻 매수에 나서기 어렵긴 하지만 가격적 메리트가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전세를 끼고 장만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급락에 전세가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집값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경제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맷값 하락이 전셋값 하락을 불러오고, 낮아진 전셋값이 다시 매맷값을 끌어내리는 '연쇄작용'으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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