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가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이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재판부가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이 전 부지사의 3차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법원에서는 (피고인이) 구속되거나 수사 중인 상황에서 진술을 바꾸었을 때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부회장은 지난 2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등 혐의 15차 공판에서 그동안 부인하던 뇌물공여 및 직무 대가성을 모두 인정한 바 있다.
방 부회장 측은 “이 전 부지사의 요구로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제공했던 법인카드와 차량 등 사용을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쌍방울 그룹 총무팀 직원 명의로 받은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자신의 지인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로 올려 급여를 받는 등 약 3억 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관련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전달할 것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 변호사는 해당 의혹에 대해 “대납이 되려면 경기도가 그걸(방북 비용 등을 북한에) 지원해주기로 했다는 게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구조가 되는 건데, 이 전 부지사는 당연히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대북사업 관련된 것을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도 거론하고, 수사에서도 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가 겹치기 때문에 검찰이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