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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입힌 동판화의 예술…전시 ‘로만 로마니신’

2013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려, 대표작 ‘버려진 도시’
갤러리 산수 김동연 대표 “한국에 좋은 작가 많이 알려 시장의 균형 맞출 것”

 

얇은 선으로 정교하게 그려진 판화가 아름답게 빛난다. 다양한 색으로 입혀진 판화는 고대 문양을 떠올리게 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한다. 인물과 사물, 동물 그림과 천체 그림은 주술적인 역할도 한다.

 

일산 갤러리 산수에서 ‘로만 로마니신’전이 열렸다. 로만 로마니신은 갤러리 산수의 전속 작가로, 그의 대표작 ‘버려진 도시’를 포함해 총 60여 점을 볼 수 있다.

 

우쿠라이나 출신인 로만 로마니신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를 통해 어렵게 한국에 왔다. 대표작 ‘버려진 도시’ 역시 2013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벌어진 국지전 등을 표했다. 황량하고 삭막한 폐허가 된 도시를 통해 전쟁의 고통을 그렸다.

 

 

Lviv Institute of Applied and Decorative Arts를 졸업한 그는 동판화를 전공으로 했으며, 특히 흑백이 아닌 색을 입히는 기법으로 동유럽 동판화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다 잡았다는 평이다.

 

갤러리 산수는 로만 로마니신을 전속작가로 고용해 동판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했다. 갤러리 산수 김동연 대표 역시 동판화를 전공했는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해외 작가들을 알리고 우리나라 미술 시장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보장하려 했다.

 

로만 로마니신은 ‘황도대 시리즈’, ‘카르미나 부라나 시리즈’로 삶과 죽음, 영원에 대한 보편적인 관심을 표현했다. 문학과 우화, 민속 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친근하게 표현했고, 그의 다중 플레이트 음각 새김 과정과 초안, 에칭, 아퀴틴트 등 다양한 기법은 독창성을 구현했다.

 

확대경을 통해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세밀한 그의 작품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며 그가 전달하고자 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회화뿐만이 아니라 3차원의 조각에도 영역을 확대해 전통적 느낌 대신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로만 로마노신은 “나는 항상 원시적이고 단순한 재료를 듣고 느끼는 것을 좋아했다”며 “돌, 나무, 청동, 오래된 그림의 아름다움에 담긴 묵직한 영혼, 고대 조각상, 고대 도자기의 고풍스러움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그래픽 판화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전시되고 있으며 판화 부문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다.

 

그중 14th Mini Print International, Barcelona, 제9회 국제 미니어처 판화전/서울, Carpathian Euroregion의 네 번째 국제 회화 비엔날레, Premysl(폴란드) 및 Intaglio: 소형 인쇄의 첫 번째 트리엔날레, Kyiv 전시회 및 강의와 판화 사연을 통해 새로 출판된 논문 "The Collection of Ex Libris & Mini Prints"을 축하하기 위해 광저우와 톈진을 방문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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