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이하 농진청 농자연)는 선조들의 전통조리법이 수록된 최고(最古)의 조리서 '산가요록'을 현대어로 정리해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산가요록에는 전통조리법 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어 웰빙시대에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책에서는 15세기 선조들도 겨울철에 채소를 재배해 먹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산가요록 동절양채(冬節養菜)편에서 선조들은 온돌을 이용해 땅을 가열시키고 수증기로 공기를 따듯하게 만드는 2중가온으로 온실을 만들었다. 또 기름종이를 이용해 햇볕과 습기가 투과할 수 있는 투명창을 만들고 날개(編飛乃)로 온실의 온도관리를 해 완벽한 온실을 만들러 한 겨울에도 채소를 재배했다.
이는 1619년 독일 하이델베르크보다 170년이나 앞서 설치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온실이다.
이 외에도 연잎을 위아래에 깔아 띄운 연화주(蓮花酒), 상수리를 가루 내어 고두밥과 섞어 빚는 상실주(橡實酒), 배꽃이 막 피려 할 때 담가 그 맛이 달고 향기롭다는 이화주(梨花酒) 등 '술 빚는 방법' 68가지를 비롯해'장 담그기', '식초 만들기', 국수와 만두, 식혜, 죽과 떡 만드는법, 식품저장 하는 법 등 총 275가지나 수록돼 있다.
농진청 농자연 관계자는 " 이 같은 자료들은 각 지역 자치단체가 지역 특유의 특산물을 만드는데 현대적으로 적용시켜 경제적 이익과 더불어 지역 이미지를 창출하는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