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부터 입시 위주 교육을 벗어나고자 하는 학생까지 각각의 이유로 '대안교육'을 찾는 학생들이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대안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대안교육기관을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도교육청의 대안교육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는 양평군 개군면에 위치한 개군중학교는 '사랑으로 서로 도우며 지성으로 바르게 사는 희망의 개군교육'을 비전으로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전자칠판을 이용해 에듀테크를 실현하고 학교자체 인성 브랜드 '공배수'를 기획해 학생의 삶과 연계한 체험-실천 중심의 실질적인 인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개군중은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로써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 학교 내 대안교실로 학생 심리·정서 지원에 도움

 

최근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겪는 학생들이 증가하며 정서 지원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개군중 역시 정서적인 어려움, 또는 가정 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증가하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

 

그렇게 도입된 것이 바로 학교 내 대안교실이다. 개군중은 학교 내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안교실을 운영하게 됐다.

 

개군중은 학교 내 대안교실과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학업중단이 아닌 학교 적응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내 대안교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활동을 제공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군중의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은 학업에 흥미를 잃었거나 학교 적응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끝까지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목공,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선택해 자신만의 흥미와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열정은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와 학습 목표 달성의 자신감으로 발전하게 된다.

 

학교 내 대안교실은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체험한 후 교사도 활동을 한 가지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는 상호작용하며 자발적 참여 등 다양한 시각을 배우기도 한다.

 

실제로 대안교실 목공수업에 참여한 개군중 2학년 이모 양(15)은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느낀 후 교사가 제안한 예술 활동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처럼 맞춤형 활동은 학생들이 학업에 다시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대안교실 통해 배우는 교실 내 팀워크와 협동심

 

많은 학생들이 학교 내 규칙을 따르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학업을 포기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학교 내 대안교실은 학생들에게 긍정적 경험을 쌓아 준다.

 

학교 내 대안교실에서 제공되는 체험 활동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학생들도 긍정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3학년 김모 군(16)은 친구들과 자주 충돌하며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안교실을 통해 팀워크와 협동심을 배웠다. 이후 친구들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됐고 이는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져 김모 군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3학년 전모 군(16)도 대안교실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 군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생님과의 소중한 관계도 형성할 수 있었다"며 "상담선생님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선생님과 함께 라면도 먹고 목공 같은 체험을 할 때는 정말 즐겁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학교를 더 재미있게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학교가 지루하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다양한 경험 덕분에 즐겁게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군은 "졸업 후에는 학교가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학교에서의 시간은 많은 의미를 주었고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들도 소중히 남을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며 희망찬 소감을 전했다. 

 

 

특히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내에서 학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는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개군중은 '쌍쌍바를 나눠라!', '친구 얼굴 그리기 대회', '친구에게 쪽지 전하기' 등 모든 학생이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학업을 포기하려던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흡수돼 긍정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학교 내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들 간의 갈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개군중은 이같은 프로그램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 학업중단 학생 감소부터 학교 분위기 변화까지

 

개군중의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은 시행 이후 많은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 우선 학업중단 학생들의 수가 감소했다.

 

학업에 흥미를 잃고 중단하려고 했던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활동을 하며 다시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특히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학업에 대한 긍정적 동기를 얻었다.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도 향상됐다. 학생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또래와의 관계에서 긍정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한 학생은 목공 수업에 참여해 친구들과 협력하고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교사와의 협력적 파트너십 역시 프로그램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담임교사가 학생의 출결 및 학업 성취도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학교 내 대안교실과 협력하는 등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같은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은 학교 전체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학생들 간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확산되며 또래 관계뿐만 아니라 학업 성과도 향상됐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 만나 성장하는 학생들"

 

김영수 전문상담교사는 개군중에서 12년 넘게 학교 내 대안교실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교사는 "대안교육은 곧 '자유로움'인 것 같다"며 "대인교실을 운영하며 '여기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는 학교에서 느끼는 억압과 스트레스에 비해 학생들이 쉴 곳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내 대안교실은 단순히 학습을 위한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일상의 압박에서 벗어나 쉴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그는 "학교 내 대안교실만큼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며 "이런 자유로움이 학생들에게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교사는 대안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들로 인해 '시간의 힘'을 믿게 됐다며 당장 상황이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한 모든 것은 추억이 되고 이는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 내 대안교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성인을 만나 삶의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다"며 "이 과정 속에서 교사와 학생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학생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가며, 그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지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