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 수준 높은 신혼부부 증가로, 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서는 전용 59㎡의 소형 아파트 거래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30억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679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1년) 6400만 원 보다 6.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전년에 비해 소득구간 7000만 원 이상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평균 소득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 비중도 매년 증가세다. 2022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 맞벌이 비중은 전년 보다 2.3%포인트(p) 높아진 57.2%로 집계됐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은 8433만 원에 달했으며, 이들 중 27.1%는 소득구간이 1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혼부부의 53.8%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수도권 내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서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매년 증가세다. 2022년 1만 5469건이던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2023년도 3만 7206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아직 연말까지 60일가량 기간이 남았음에도 거래량 4만 1496건을 기록해, 전년도 소형 아파트 거래량을 훌쩍 뛰어 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대장 아파트들의 전용 59㎡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7월 36억 5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어 8월에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가 36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경기도에서도 확인된다. 경기 과천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59㎡가 지난 8월 17억 3000만 원에 거래된 데 이어, 성남시 분당구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59㎡도 13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간 소득 1억 원 이상의 맞벌이 신혼부부가 증가하면서, 전용 59㎡의 신축 소형 아파트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을 연소득 2억 원이 넘는 고소득 부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요 인기 아파트들의 소형 평형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업무지구 출퇴근이 용이한 핵심 지역에서 전용 59㎡를 포함한 새 아파트가 선보여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는 이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조성 중인 ‘아크로 베스티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HDC 현대산업개발은 11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원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라온건설이 11월, 경기 남양주 덕소뉴타운에서 ‘덕소역 라온프라이빗 리버포레’를 DL이앤씨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 일대에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