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며 공급실적률 78%를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그간 미뤄왔던 물량을 본격적으로 분양하며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직방이 2024년 10월 마지막 주에 조사한 11월 분양예정단지 결과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분양 예정 물량은 3만 9240세대였으나, 이 중 실제 분양에 들어간 단지는 3만 653세대(일반분양 2만 192세대)로 집계됐다. 실적률은 78%에 달했다.
11월 전국 분양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되며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에 위치한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로, 평균 340.42대 1을 기록했다. 영등포구청역과 당산역 사이에 위치한 입지와 중소형 면적 위주의 공급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의 청주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더원은 77.01대 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도시라는 입지적 장점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주목받았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의 힐스테이트 도안 리버파크 5단지 역시 신흥 주거지로 자리 잡으며 23.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1월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에 위치해 있지만 2, 3위는 지방단지가 차지하며 수도권 분양 단지 외 지방에서도 입지와 가격 따라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전국적으로 40개 단지, 2만 8070세대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 9011세대) 대비 3%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1만 2995세대, 지방에서는 1만 5075세대가 공급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8454세대로 가장 많으며, 서울(2347세대)과 인천(2194세대)이 뒤를 잇는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추가 인하했다. 이는 지난 10월 3.50%에서 3.25%로 낮춘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이뤄진 금리 인하다. 그러나 대출 규제와 맞물려 금리 인하가 체감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서는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직방 관계자는 "한은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는 내수 침체에 수출 불확실이 더해진 상황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와 상충하면서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