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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CEO 교체 도미노...쇄신 통할까?

매출원가율 90%대, 수익성 악화 심각
부채비율 ‘적신호’…재무위기 현실화
해외 사업도 부진…미수금 5조 원 넘어
CEO 교체 ‘도미노’…구조조정 본격화

 

국내 건설업계가 한겨울의 칼바람을 맞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이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실적이 얼어붙었고, 주요 건설사들은 고강도 구조조정과 CEO 교체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실적 반등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95.8%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건설(95.1%), 코오롱글로벌(94.8%),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각각 93.7%), 대우건설(91.6%), GS건설(91.5%) 등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90%를 넘었다.

 

부채비율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상위 30개 건설사 중 대부분이 부채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태영건설은 7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호건설(640%), 코오롱글로벌(559%), HL한라(269%), SK에코플랜트(251%) 순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 위기를 우려해야 하는데 GS건설(238%), 계룡건설(231%), 한신공영(220%), 롯데건설(217%), 대우건설(196%)도 이미 위험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해외 사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억 달러였던 해외 건설 미수금은 2022년 13억 631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까지 총 39억 1862만 달러(약 5조 5400억 원)에 달한다.

 

해외 신규 수주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85억 달러로, 정부가 목표로 한 400억 달러의 71%에 불과하다.

 

건설 경기 침체는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을 제외한 8곳이 대형 건설사들이 CEO를 새로 선임했다.


HDC그룹은 지난 6일 HDC 정경구 대표를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재무 전문가인 정 대표는 2020년 HDC현산에서 CFO(최고재무전문가)를 역임했고, 2022년부터 HDC 대표로 그룹 내 인수·합병(M&A) 업무를 주도했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 부문 전문가인 이한우 부사장을 CEO로 내정했고, 대우건설은 2021년 중흥그룹 인수를 주도한 김보현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재무 전문가 주우정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정경구 대표를 새로 선임하며 쇄신 의지를 보였다. 이 밖에 GS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DL이앤씨도 경영 쇄신을 이유로 CEO를 교체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임원 18명과 계약을 해지했고, SK에코플랜트는 임원 수를 20% 이상 줄였다. GS건설은 6개 사업본부를 3개로, 대우건설은 7개 본부를 5개로 축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건설 경기 침체는 단기적인 CEO 변화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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