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절기를 맞아 전국 건설현장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주 중반부터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건설업계는 강추위와 강풍, 폭설 등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달 20일까지 지방국토관리청과 주요 산하 공기업 등 총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동절기 대비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전국 1977개 건설현장으로,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점검반이 투입된다.
이번 점검에서는 동절기 특화 위험 요소인 한중(겨울용) 콘크리트 타설·양생 관리 상태와 폭설 및 강풍에 대비한 안전시설물 관리 상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지반 동결로 인한 변형이 우려되는 흙막이 가시설과 계측기의 설치 및 관리 상태도 꼼꼼히 살핀다.
특히 공사 규모가 1500억 원 이상인 대형 건축공사는 고용노동부와의 합동 점검을 통해 건설현장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점검 결과 부실시공이나 안전관리 미흡 사항이 적발될 경우 벌점 및 과태료 부과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했다.
지자체도 동절기 안전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원시는 관내 58개 건축공사장을 대상으로 지난 11일까지 안전 점검을 마쳤다. 이번 점검에는 시 건축안전팀과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 등이 참여해 겨울철 콘크리트 사용 관리 실태와 흙막이 가시설 설치 적정성, 타워크레인 사용 여부 등을 점검했다.
광명시 역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포함한 7개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점검을 실시하며 안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에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현장 실천 사항과 폭설 대책을 마련하고, 근로자에게 방한용품을 지급하는 한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랭질환 예방에 나섰다.
GS건설은 화재 및 질식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 작업 시 가스 농도를 사전 측정하고, 고체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L이앤씨는 무재해 달성을 목표로 안전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밀폐 공간 화기 작업 시 환기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갈탄과 숯탄 사용을 금지해 질식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달부터 23개 건설현장을 점검하며 낙하·붕괴, 화재, 한랭질환 등 10개 주요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그룹은 ‘지금, 나부터 법규 준수를 통한 안전제일 문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무재해 사업장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기온 하락과 강풍 등으로 인해 작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사전 점검과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작업 환경에 맞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