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들이 정부과천청사 이전을 반대하는 차량시위를 벌이는 등 청사이전 반대에 대한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또 정부과천청사이전반대특위는 시의회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범시민결의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결의했다.
과천시민 200여명은 4일 오전 7시30분께 승용차와 화물차 등 50여대의 차량을 몰고 나와 정부청사로 통하는 도로를 서행 운전하는 시위를 벌였다.
‘과천은 한반도의 심장, 심장이 멈추면 모든 게 끝장이다’,‘정부청사 이전이 웬말이냐’등 어깨띠를 차량 앞 유리창에 부착한 이들은 1시간 동안 시위하는 바람에 과천시내∼남태령 고개까지 5㎞구간이 심한 정체현상을 빚어 교통경찰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영업용 트럭을 끌고 시위에 참가한 우동성(58·문원동)씨는 “단칸 셋방살이도 이사하려면 쉽지 않은데 정부청사를 하루아침에 다른 도시로 옮기려고 하느냐”며 “정부가 우리 시민을 너무 우습게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갈현동 주민자치위원회 최길영씨(60)위원장은 “주민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과천청사를 이전하려 하는데 도로에서 서행운전하는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며 단속 경찰들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정부과천청사이전반대특위는 같은 날 시의회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7명의 시의원이 모두 참석한 회의에서 정부청사이전 반대 범국민연합회와 서울시의회, 국회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 등과 연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필요한 사항을 협조키로 결정하고 관내 등록 차량과 경유 택시 및 버스에 청사이전의 부당성을 알리는 스티커와 홍보물을 부착하는 안을 결정했다.
또 범시민 반대 서명운동 전개와 오는 7일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청사이전반대 결의대회를 주최할 것도 결의했다.
자유총연맹과 새마을회 등 20개 사회단체와 개인택시조합, 주민자치위원 등이 참여할 이 결의대회에선 청사이전 반대 투쟁선포식과 반대 결의문 낭독으로 청사이전 반대 열기에 불을 붙일 계획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