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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下.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학생, 가정, 학교의 변화로…안양문화고의 교육 복지

가정 내 변화 이끌어 학생이 꿈 이룰 수 있도록
"학교가 나를 보살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학생맞춤형통합지원으로 학생에게는 '희망'을
교사들의 적극적 노력, 학교를 따뜻한 공간으로

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단순히 학생 개인을 위한 지원이 아니다. 한 명의 학생과 나아가 그 학생의 주변 인물과 가족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마음이 움직이는' 사업이다. 

 

안양문화고등학교에서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한 학생들이 있다. 

 

경기신문은 안양문화고에서 교육 복지 지원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 학생들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따뜻한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가정 내 변화 이끌어 학생이 꿈 이룰 수 있도록

 

안양문화고에서 만난 김채연 양(가명)은 '아이돌 가수'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 밝은 미소와 고운 목소리가 아름다운 학생이었다. 

 

김 양은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담임교사는 상담 중 김 양이 겪고 있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 김 양을 위해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김 양은 진로를 위해서 학원 등 예체능 계열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해 김 양을 충분히 지원하기 어려웠으며 부모님과의 갈등 역시 김 양을 어려움에 빠트리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이에 안양문화고는 '초록우산'과의 외부 연계로 김 양이 진로 진학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양은 "부모님도 제 진로를 위한 지원을 해 주고 싶었겠지만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다"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학원 부분을 학교와 초록우산이 지원해 줘서 정말 걱정 없이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로를 위한 금전적 지원이 뒷받침되니 가족 내 갈등도 해소되며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현재 초록우산을 통한 금전적 지원은 종료됐지만 김 양은 여전히 학원에 다니고 있다. 가정 내 분위기 변화와 함께 김 양 진로를 반대하던 부모님이 김 양의 가능성과 의지를 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이 학생에 대한 단순 금전 지원을 넘어 가족 내 변화까지 이끌어낸 사례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탄탄한 지원은 김 양이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며 진로를 개척해나가는 데 있어 실질적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지원을 통해 학원을 다니며 현장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며 "장점과 단점, 보완점까지 찾아내며 진로 진학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꼭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 양은 자신이 학생맞춤형통합지원으로 꿈 같은 변화를 겪은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따뜻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 같은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정보를 접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가 확대되고 지원 대상도 넓어졌으면 한다"며 "특히 예체능 계열의 진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는 이같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학교가 나를 보살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학교에서 이런 도움도 받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학교를 마음의 안식처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 학생맞춤형통합지원으로 학생에게는 '희망'을

 

안양문화고 윤지수 양(가명) 역시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를 통한 외부 지원으로 삶에 큰 변화를 맞았다. 

 

윤 양은 "지원 덕분에 미술 학원에 다닐 수 있게 됐는데 자신감이 낮아 사회를 피했던 내가 이제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전했다. 

 

지원을 통해 미술 학원 수강은 물론, 자소서 공부와 철학·심리학 책을 구입하며 스스로 지식과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는 그는 "꿈도 생겼고, 지금도 계속 노력 중이에요"라며 밝게 웃기도 했다.

 

지원은 역시 학교 선생님이 윤 양의 어려움을 알아채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윤 양은 "돈이 부족해 망설였던 일들을 지원받아 시작할 수 있었고 상담도 큰 힘이 됐다"며 "한도 내에서 원하는 데 쓸 수 있어 꼭 필요한 부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양 역시 이같은 변화를 더 많은 학생들이 겪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를 통해 받았던 지원을 발판 삼아 꿈을 키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교사들의 적극적 노력, 학교를 따뜻한 공간으로

 

김 양과 윤 양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했던 안양문화고 교사들의 노력이 빛났다. 

 

이은희 안양문화고 교사는 "안타깝게도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은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며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가진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록우산, 지역 복지관 등 외부 자원과의 연계가 활성화되며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부분들까지 실질적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 교사는 "안양문화고 같은 선도학교는 내년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시행되고 모든 학교가 이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맡은 교사의 역량에 따라 지원이 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학교에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이 가진 문제에 귀 기울이고 나서려고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와 교사를 믿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도움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경희 안양문화고 교감 역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제를 통한 학생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윤 교감은 "학생들이 성인이 돼 사회로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곳이 우리 학교인 만큼 학교 교사들에게 '어른의 역할'과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며 "단순히 한 명의 학생이 아니라 아이들 자체를 바라봐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양문화고는 학생들을 선도할 때도 징계가 아닌 학생의 변화에 집중해 지도하고 있다. 이 같은 학교 분위기와 적극적인 교사들의 마음은 학교를 따뜻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학생 지원 뿐만 아니라 학교와 교사, 학부모 등 모든 교육공동체가 긍정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선도학교로서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많은 지원을 펼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박민정·박희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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