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중에 여야가 뒤바뀐 박찬대(3선·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권성동(5선)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상반된 분위 속에 각각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박찬대 권한대행은 21대 대선 승리로 이재명 정부를 출범시킨 탓에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로 소수 여당으로 전락했을 뿐만 아니라 수습방안 마련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두고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쓴웃음를 지으며 쓸쓸히 퇴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13일 새로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단을 향해 “개혁 입법과 민생 경제 회복의 과제를 차기 지도부에서 반드시 완성해 달라”며 민생 입법의 완성을 당부했다.
박 대행은 “지난 1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이 됐다.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경제 성장과 국민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시급한 현안은 민생경제 회복”이라며 “차기 원내대표단은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을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주변에서 의견이 많이 나와서 솔직히 고민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새 정부의 과제,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대선 패배 등에 책임을 통감하며 계파갈등의 종식을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후보등록을 거쳐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그는 비상계엄에 대해 “위법적 계엄이고,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며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지난해 12월 14일 국회를 통과했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자진사퇴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됐다. 이후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내홍이 심화되며 대선에서 완패했다.
그는 “민주당은 하자투성이 후보를 내세우고도 일치단결해 대권을 쟁취했다”며 “반면 우리는 훨씬 훌륭한 김문수 후보를 내세우고도 분열과 반목을 하다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우리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 최근까지도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갈등으로 참 힘들었다”며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