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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29만 자원봉사자와 함께 돌봄 넘어 환경·지역문제 해결 위한 시민 행동으로

봉사자부터 청소년·청년 봉사 기획단까지…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생활 속 작은 실천

 

고양특례시가 자신의 시간을 내어 이웃과 마주하고 일상의 온기를 나누는 시민들이 도시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1997년 설립 이후 지역사회와 시민을 잇는 자원봉사 허브로 자리하고 있다.

 

고양시 내 29만 명의 봉사자와 335개 봉사단체가 활동 중으로, 센터는 연령과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참여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수해복구 지원, 사랑의 연탄·김장 나눔, 재난대응 자원봉사 지원사업, 자원봉사 단체·활동처 네트워크 사업, 청소년·청년 자기주도형 자원봉사, 탄소중립 실천 환경보전 자원봉사 등 고양시 곳곳을 살피며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애를 안고 절망 속에서 헤매던 저와 세상을 다시 연결해 준 희망이 바로 자원봉사였습니다”

 

장애를 딛고 22년 동안 봉사의 길을 걸어온 이연희 씨는 무료 급식소 운영지원부터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교육 강사 봉사단과 거점센터 매니저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을 시민참여로 연결시키는 매개자로 활동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특별한 행위가 아닌 일상의 일부가 됐다.

 

장항동에서 쌀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이찬희 씨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무료 급식소 봉사를 하며 그는 자신의 요식업 경험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쌀국수 200인분 나눔 행사’는 2023년 12월을 첫 시작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번씩 진행하고 있다. “내 마음 돌보고 싶어 시작한 일이 오히려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그의 고백은 누군가를 돕는 일이 결국 자신을 돌보고 성장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누구나 쉽게 자원봉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참여 문턱을 낮추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고 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자원봉사 여기어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초 교육, 참여 방법 안내 등 스스로에게 맞는 봉사 유형을 찾도록 돕는다.

 

특히 자원봉사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획된 ‘꽁초깅(담배꽁초 줍기)’ 활동은 올해 총 18회 운영돼 562명의 새내기 봉사자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생활권 내 접근성도 높였다. 덕양분소와 덕양구청, 일산동·서구청 등 15개 거점센터를 운영해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올해는 총 64명의 매니저가 배치돼 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해 자원봉사 여기어때, 자원봉사 홍보캠페인, 잠자는 장바구니를 깨워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지역 단위의 지속 가능한 참여 기반을 구축했다.

 

청소년과 청년층의 참여도 활발하다. 올해 4월 발족한 54명의 청소년·청년 자원봉사 기획단은 디지털 소외계층 교육, 환경교육 및 업사이클링, 유기동물 보호 및 반려문화, 사회적 고립 청년 인식 개선, 고령층 건강 증진 및 세대교류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목표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했다.

 

이처럼 고양시 자원봉사센터는 ‘누군가를 돕는 손길’에서 ‘도시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시민 행동’으로 자원봉사의 의미가 확대되며 고양시는 더 따뜻하고 단단해지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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