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 흐림동두천 23.5℃
기상청 제공

경기도, 화장시설 태부족

‘장묘선진화’ 차질, 4~5일장 늘어

장묘문화의 선진화 추세에 발맞춰 화장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화장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통상 3일장이던 장례절차가 4∼5일장으로 바뀌고 있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내 연평균 화장률은 2000년 42.6%(사망자 3만8천679명), 2001년 45.9%(3만8천863명), 2002년 47.36%(4만297명), 2003년 52.7%(4만862명), 2004년 55.5%(4만2천871명)로 5년동안 12.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도내 화장장은 수원(화장로 7기), 성남(화장로 15기) 등 2곳으로 화장로 1기가 하루 4구(1구당 2∼3시간 소요)의 사체를 화장할 경우 연간 3만2천120구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에 불과, 지난해 화장을 한 4만2천871명의 7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 앞으로 화장대란이 우려된다.
이로인해 도내 사망자 유가족의 30% 정도가 서울시립화장장(화장로 23기), 인천시립화장장(화장로 11기) 등 인접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나 화장시간 예약이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설령 시간을 배정받더라도 현지 주민보다 3∼5배 비싼 15만∼3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도는 또한 화장장을 제때 예약하지 못해 아예 4일장을 하거나 충청도.경상도에 위치한 화장장을 찾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안양에서 부친상을 당한 상주 이모(49.안양1동)씨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화장을 하려고 발인시간대에 안양.성남은 물론 서울.인천 등 수도권의 화장장에 문의했으나 시간을 맞출 수 없어 고생하다가 간신히 인천시립화장장에서 오후 4시가 넘어 화장을 할 수 있었다"며 "잘못하면 4일장이 될뻔 했다"고 말했다.
수원 A병원 영안실 관계자는 "수도권지역에 화장장과 납골묘가 태부족해 상을 당하면 유족 2-3명은 아예 첫날부터 화장장을 잡기위해 돌아다니고 있다?며 “발인시간에 맞춰 화장을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장례 관련 용역 결과 2035년까지 화장로 72기와 납골당 50만7천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도내 31개 시.군이 개별 혹은 2∼3개 시.군 공동의 광역장사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3월15일까지 시.군을 상대로 장사시설 설치 신청을 받아 적지를 선정중이다.
도는 장사시설이 들어서는 곳에 대해 지역재개발사업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지만 장사시설을 신청한 5개 시.군 7개지역의 주민들이 모두 반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장묘시설 확충을 위해 신도시 개발에 앞서 장묘시설 부지를 확보 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되는 장묘시설의 경우 대부분 지하화하고 1층은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