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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대형 건물 도시가스 누출…4개월이나 방치된 이유는

가스 누출 의심에도 원인 못 찾은 도시가스 업체…안전관리 부실 논란
포천 대형 상가건물서 수개월 간 수십 차례 신고에도 4개월 동안 원인 못 찾아

 

 

 

포천 시내 대형 상가건물에서 도시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수십 차례 접수됐음에도 수개월 간 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시가스 공급사가 오랜 기간 가스 누출의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건물은 물론이고 인근 건물들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포천시 소흘읍 소재 상가건물 관계자와 입주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부터 건물 전체 내부에서 가스 냄새가 계속 났다.

 

가스 냄새가 사라지지 않자 일부 상인들이 119에 신고해 소방서까지 출동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상인들과 건물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사에 여러 차례 신고 접수를 했지만 현장을 점검한 지역 가스 센터는 누출 의심 현상만 확인할 뿐 원인 규명이나 정밀 조사를 하지 못했다. 누출 여부에 대해서도 지역 센터는 건물주나 입주 상인들과 의견이 달랐다. 

 

가스 누출 피해를 건물에 상주하는 이들이 계속 호소했지만, 지역 센터는 누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건물에 입주해 있던 대기업 보험사의 지역본부 직원들이 "심한 가스냄새로 인해 도저히 근무할 수 없다"며 본사 측에  지역본부 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건물에 입주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과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도 가스 냄새로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당 건물주 A씨는 "상가 입주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건물 곳곳을 살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지하 주차장 및 전기실, 발전기실, 물탱크실 그리고 각 층별 화장실을 포함한 계단실과 상하수도, 배관 비트 옥상까지 확인했으나 장비도 제대로 없는 개인 건물주 차원에선 도저히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오랜 기간 여러 명이 매달려 가스 냄새 원인을 찾으려고 했지만 못 찾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가스 관리업체 직원들이 현장 점검을 나와선 '도시가스 누출이 전혀 아니다'라고 단정 지어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가스업체 센터 책임자는 "건물내부로 연결되는 가스관의 경우, 건물주가 관리하게 돼 있으나 가스 공급자 입장에서 민원이 발생된 만큼, 도의적인 책임에 현장에 나가 가스 감지기로 수차례 확인 했지만 누수지점을 찾지 못했다"며 "계속되는 민원으로 본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냄새 분석기(FID)로 다시 찾아본 결과, 건물 입구 모퉁이에 설치된 지하 인입관에서 하수관을 따라 건물내부로 확산 된 것을 확인해 지난달 25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명에 대해 건물 관계자는 "입주사들과 요양원에서 가스 냄새가 날 때마다 신고를 했지만 가스 공급사 관계자들이 반복적으로 와서 점검만 했을 뿐이다"라며 "지난 4개여 월 동안 제대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사실상 위험물질에 대한 안전 관리를 방치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건물은 건평 약 8000여㎡의 대형 상가로 상시 수용 인원만 약 100여 명이 훌쩍 넘는다. 도시가스 누수로 인한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 안전관리 전문가는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에너지인 가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시가스 사업자는 원활한 공급 뿐 아니라 시설 점검과 안전 관리에도 책임감을 느끼고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성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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