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14일 '브랜드 선포식'이라는 축하식과 함께 도 상징로고를 교체하자 '왜 바꿔야 했느냐'는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996년 이인제 전 지사 재직 당시, 1억원의 상금을 걸고 현상 공모를 실시해 한글 경기도의 첫 자음인 ‘ㄱ ㄱ ㄷ’을 뻗어 나가는 형태로 조화시킨 로고를 제작했다.
하지만 도는 로고제작 9년만에 이인제 전 지사때 만든 로고가 지역 브랜드의 냄새를 강하게 풍겨 세계적으로 알려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도는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에 착수해 총 4억7천여만원을 쏟아부어 8개월에 걸쳐 슬로건 컨셉, 세부 디자인 선정, 통합 마케팅 전략 지침서 제작, 브랜드 설명과 관련된 120여개 매뉴얼 제작 등을 끝내고 지난 14일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세계속의 경기도’ 브랜드 선포식을 가졌다.
그러나 도 지역브랜드 교체에 대해 일부 도민들은 “이제야 경기도 로고가 눈에 들어오는데, 알만하니까 교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도는 각종 행정 양식과 도 홍보 입간판, 자료, 인터넷 홈페이지 및 도 산하기관 등을 포함, 앞으로 새로운 브랜드로의 교체에 수백억이 소모될 것으로 알려져 행정력 및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정작 각종 행사의 단상을 차지하는 도기(道旗)는 교체하지 않기로해 ‘교체에 대한 진짜 이유가 뭐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따라서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후임 도지사가 또 다시 도 브랜드를 교체하려 한다면 도민의 혈세만 낭비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도 관계자는 “LG애드 등 국내외 굴지의 광고대행업체와 총 15번에 걸친 자문위원회를 통해 제작된 만큼 제대로 만들어진 브랜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