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엔 국산김치가 특효약"
중국산 납김치 파동에 이어 조류독감 발병시 최소 국내에서만 3만명 정도가 사망할 수 있다는 발표로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 김치가 조류독감예방에 특효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국산김치가 날개돋친듯이 팔리고 있다.
17일 오전 11시45분께 수원시 장안구 오목천동에 있는 풍미식품.
경기도내 대표적인 김치공장인 이 업체는 최근 중국산 납 김치 파동으로 김치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데다 조류독감 예방에 김치가 효과적이라는 발표이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 업체 유정임 대표(54.여)는 "중국산 납김치 파문과 조류독감예방에 국산 김치가 효능이 있다는 발표이후 하루 6~7톤이던 배추김치 생산량이 15톤(배추 6~7천포기)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며 "급증하는 주문량에 40여명의 생산라인 직원들은 하루 14시간 이상의 근무도 모자라 휴일에도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층 생산공정실에서는 절인 배추에 양념속을 넣는 공정에 10여명의 주부사원들이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생산공정을 지켜보기 위해 생산라인이 위치한 공정실내부로 들어서려 하자 석진원 상무가 가로막고 나섰다.
석 상무는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손 세척,건조,알코올 세척,에어샤워,오염 차단문 통과 등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김치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절차는 꼭 지켜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6년부터 현재까지 20년째 수원에서 김치를 만들어온 풍미식품은 김치의 주재료인 김치부터 마늘,고추가루 등의 양념까지 전 과정의 재료를 100% 국내산만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치에 필수요소인 마늘과 고추가루 등은 전국 각지에서 산지 직거래를 통해 구입하며 배추는 계절별로 봄철엔 강원도 횡계에서,여름철에는 전북 고창,가을철에는 전남 해남 등지에서 각각 구입하고 있다.
특히 배추 절임에 필수재료인 소금은 매년 6월 서해안 염전에서 천일염을 구입해 세척한 뒤 쓴맛을 없애고 단맛을 내기 위해 2년간 묵혀 사용하고 있다.
#"올해 매출 80억,내년엔 120억"=이 회사는 현재 경기도내 300여개의 학교,관공서,기업체 등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으며 20년간 잘못된 김치로 거래처와 거래를 끊은 적이 단 한차례도 없다.
이런 노력으로 풍미식품은 중국산 김치가 범람했을 때도 아무런 탈없이 성장해 왔다.
우하원 마케팅과장은 "올해 매출을 8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개인 소비자들에게까지 판매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준비중인 '국보김치'가 시중에 나오는 내년에는 최소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염병예방에 김치가 특효있다?"=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광풍이 아시아대륙을 휩쓸었을 때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사스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김치나 마늘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의약 전문의들은 이같은 추정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전염병이 도는 시기에 체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정의학 전문의 이승남 베스트클리닉 원장은 "값비싸고 귀한 면역증강제를 찾기 보다 식탁에 쉽게 올릴 수 있는 김치 등 면역력 증강 음식을 적절히 섭취한다면 사스,조류독감 등 전염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의 어떤 성분이 좋은가?"=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오세영 교수는 "갓 담근 김치엔 '류코노스톡'이란 유산균이, 신 김치에는 '락토 바실러스(요구르트 등 유제품에 든 유산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며 "이 유산균들은 장을 튼튼하게 하고 항균,항바이러스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