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막말정치로 정치가 혼탁하게 돌아가고 있다. ‘귀태’ 논란으로 촉발된 여야의 대립은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국정조사와 국회일정을 파행으로 이끌고 간 바 있으며 급기야 최종 당사자인 대통령이 정치인의 언어사용에 대해 신중함을 주문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정치에서 막말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자행되어 왔다. 그러나 작금에 전개되는 막말정치는 이전보다 더 저급한 표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이나 독재정치 시대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것을 통제할 어떤 제도적 장치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있으나 이 위원회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한 지 오래이며 각 정당의 자기 식구 감싸기와 솜방망이 조치로 유명무실하다.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치인의 첫째가는 덕목이자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다. 정치권에서 이해관계의 갈등이나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격렬한 논쟁은 그것들이 끝나면 잊히지만 예의를 저버린 막말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사람들의 얼굴을 붉히게 만든다. 막말정치에 비춰진 한국정치의 자화상은 일그러져 있으며 정치인들은 그것을 보기가 부끄러워야 한다. 그들의 자화상을 지
휴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군으로 참전했던 중국인 3명이 파주시 중국군 묘지를 참배했으며 당시 국군과 만나 화해했다는 보도다. 6·25전쟁 당시 중국군은 240만 명이 참전했으며, 40만 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군의 참전과 관련하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휴전협정에 조인한 인물이, 중국인민의용군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이다. 그는 마오쩌둥과 같은 중국 후난성 출신이다. 조실부모하여 조모와 어린 동생들과 함께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한한 유년기를 보냈다. 1928년 1월 공산당에 입당하여 고비마다 능력을 발휘하므로 유능한 공산주의자가 되었다. 1934년 대장정에서 마오쩌둥과 때로는 동지로, 때로는 라이벌로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애증을 나누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고 10월 1일 3·8선이 무너지자 김일성은 중국에 참전을 요청하였다. 마오는 공언한 대로 파병을 결정한다. 사령관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속유였으나 병중이었기에 마오는 린바오(林彪)를 거론하였다. 린바오는 미국과의 전면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파병 자체를 반대하였다. 그 결과 팽더화이가 사령관이 되었다. 1950년 10월 1
어쩐다 /박철웅 어쩐다, 내일은 당신에게 맡기라는데, 그래도 내일이 걱정되는 걸, 어쩐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비둘기 식탁처럼 풍성하고, 깨알 같은 내일은 먹물처럼 덮쳐오는데, 밤이 되면 은밀하게 후려치는데, 어쩐다, 내일은 비, 내일은 먹구름, 아아 당신은 무슨 요일일까, 잃어버린 날들이 일요일처럼 몰려오고, 교회 첨탑에서는 종만 저 홀로 흔들리고 있는데, 어서어서 오라고 울고 있는데, 어쩐다, 허수아비처럼 바람에 나부끼는데, 당신은 희미하고, 어디선가 폭주족의 팡파레 소리 들리는데, 그냥 눈 감을까 생각도 해보는데, 어쩐다, 오늘도 날은 저물고 터벅터벅 돌아오던 아버지 생각 빗물 같은데, 어쩐다, 바라보는 저 마알간 눈, 비둘기처럼 오목한 등이 저무는데, 어쩐다, 어쩐다, 출처-리토피아 2013년 여름호에서 인간이 비극적인 존재라면 그 이유는 아마도 언젠가는 자신에게 반드시 내일이 사라진다는 것이고, 불행하게도 그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자신의 내일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마다 다르겠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이다. 그것은 현재를 읽는 시각의 차이에서 생기는 결
2012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 못지않게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모자 색깔이다. 여왕은 이날 분홍빛깔의 모자를 쓰고 나와 평화라는 간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국여왕의 트레이드마크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모자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모자색깔과 패션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마음을 선사한다. 여성지도자의 다채로운 패션은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패션 자체에 대한 미적 감상도 이유지만, 패션을 통해 읽히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지도자의 옷은 단순한 의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또 머리모양이나 착용하는 모자 브로치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도 그냥 장신구로 보지 않는다. 여성지도자들도 그 속에 호소력 짙은 의지를 담고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로, 때론 자신의 리더십 발휘나 협상력 강화 수단으로 삼는다. 옷 색깔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성지도자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돋보인다. 독일 최초 여성 총리인 메르켈 총리는 단추 세 개짜리 재킷이 고정패션이다. 때문에 옷의 이미지는 비슷비슷하지만 색상은 매우 다양해 빨강 초록 노랑 검정 등 90가지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성격에 따라 입는 색깔이 다르다. 온화한 메시지를 주
재물을 움켜쥐면 다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자리에 눈이 멀면 주변을 살피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회남자란 책에는 逐獸者目不見太山 嗜慾在外則明所蔽矣(축수자목불견태산 기욕재외즉명소폐의)라 하여 ‘짐승을 좇는 사람의 눈은 큰 산을 보지 못하고 즐기고 욕심이 밖에까지 있으면 곧 밝음이 가리워진다’라고 적고 있다. 아무리 크고 아름다운 태산에 들어가도 짐승을 좇는 자의 눈에는 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명예와 이욕에 미혹된 사람은 곧 도리를 져버린다는 말인데, 逐鹿者不見山(축록자불견산)이란 말도 이와 같다. 사람이 어느 한 곳 또는 한 가지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은 정말 보아야 할 곳을 못 보게 되는 수가 있다. 오직 성공만을 꿈꾸고 돈에만 눈이 멀어 있는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잃게 되고 한번 떠난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경계의 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보면 眼下無人(안하무인)식으로 남을 대하는 이들이 매우 많다. 20여 년 전의 일이다. 일제 강점기에 머슴살이하고 두부장사를 하면서 많은 재산을 모은 아버지를 둔 어느 친구는 일하지 않고 살아도
최근 우리 경찰은 4대 사회악 근절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3월 18일부터 성폭력사범 일제검거 100일 계획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연쇄, 흉기소지 등 주요 성폭력사범에 대하여 전국의 형사들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검거활동을 전개하고, 아동·장애인 성폭력 사범에 대해서는 성폭력 특별수사대와 적극 공조하며 성폭력 재범 위험성 여부에 대한 첩보 수집 또한 철저히 추진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성폭력범죄 발생 8천408건 중 7천880건의 검거를 기록하며 검거율이 무려 93.7%에 달해 전년 동기 83%보다 10.7%포인트나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같은 성폭력 사범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검거활동도 매우 중요하지만 성폭력 범죄에 대한 우선적 원인이 되는 음란물 단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성충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른 많은 성범죄자들은 “야동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 자극적이어서 눈을 떼지 못했고, 호기심에 계속 보다보니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다시 보게 되고 야동을 매일 보다보니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라는 말을 한다. 이처럼 성범죄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이전에 음란물을
김관진 국방장관이 미국 측에 2015년 말로 예정돼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를 다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이 나오자 국방부는 황급히 ‘재연기’가 아니라 “북한 핵 문제 등 안보 상황을 중요한 조건으로 고려하면서 전작권 전환 준비를 점검해 나가자는 제의”였다고 해명했다. 이건 해명이라기보다 실토에 가깝다. 어떻게든 전작권 문제를 재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예정대로 전작권을 환수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바뀐 것인가. 그렇다면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고 국민들의 뜻을 다시 물어야 한다. 제 나라 군대를 지휘할 권리를 남의 나라에 의탁하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1994년 평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이유도, 당초 2012년 4월 17일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기로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2015년 12월 1일로 한 차례 연기되기는 했으나 국민들은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전작권 환수가 이뤄지리라 믿었다. 국방부에서는 올 봄 북의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근거로 재연기론의 불을 지폈다. 그러나 북의 핵과 미사일은 더 이상 연기의 명분이 되지 못한다.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한때 세계사를 주름잡았던 민족들은 거의 모두 기마민족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민족은 칭기즈칸의 몽골족으로 인류 최대 제국을 건설했다. 아틸라의 훈족, 코삭 또는 카자흐족 등은 모두 기마민족이었다. 로마군단을 전멸시켰던 파르티안 샷(달리는 말에서 몸을 뒤로 돌려 활을 쏘는 배사법)의 파르티아도 기마민족이다. 최강이라던 로마군단은 이민족이라고 무시했던 기마민족들에게 유린당하고 로마제국은 무너졌다. 중국 한족을 끝없이 괴롭히고 지배한 민족도 기마민족이었다. 고구려와 흉노, 거란, 여진, 만주족 등은 기마민족이었다. 물론 지금은 기마전술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승마는 선진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를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는 몸과 마음의 재활치료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말과 교감을 통한 심리치료는 물론 말 타기 활동을 이용한 신체발달과 운동능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뇌성마비환자나 뇌기능 손상 등의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재활승마가 우리나라에는 도입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의
최근 복지관련 문제로 연일 기사가 넘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복지문제로 국가 경제의 뿌리마저 흔들릴 지경이다. 국가의 경제도 생각해야 되고, 삶의 복지도 생각해야 되는 것에는 어떠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정부의 획일적인 복지관련 재정적 지원에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가 아닐까? 이제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동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무상급식이 한창 이슈가 된 적 있다. 학생들의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최근에는 노인복지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시·군·구 3곳 중 1곳의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됐다고 한다. 특히 전남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4%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으며, 경북·전북·강원은 14% 이상으로 고령사회가 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현실은 적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의 재정적인 문제가 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