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두 개를 추가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황예슬(안산시청)은 8일 타트네프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70㎏급 결승에서 중국의 자오자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메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황예슬은 1년 만에 찾은 국제 종합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는 곽동한(용인대)이 몽골의 잰치브도르 분도르를 상대로 지도승을 거둬 정상에 올랐다. 한국 유도는 전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조구함에 이어 두 명의 선수가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총 3개의 금메달을 일궈냈다. 황예슬은 “세번째 출전인데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라고 기뻐하며 “서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한국 유도가 벌써 금메달 3개를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기계 체조에서는 ‘도마의 신’ 양학선(한체대)이 15.525점을 받아 1위로 도마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김희훈(한체대)도 14.725점, 8위로 양학선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
<서른 즈음에>. 가수 김광석이 1994년 발표한 곡이다. 19년이 흘렀으니 지금은 쉰 언저리가 됐을까. 발표 당시 이 노래를 듣고 공감하며 고뇌했던 젊은이들. 그들도 노랫말처럼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어느덧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고 탄식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인가. 최근 들어 이들과 같은 세대인 중년들의 문화적 욕구가 뜨겁다. 대중음악에서 영화 연극 뮤지컬 도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내재된 문화적 감수성을 폭발시키면서 중년의 힘도 발휘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중년들의 반란(?)은 작년 초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영화 예매에서부터 비중을 높이더니 어느새 문화계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고 올해 들어서는 그 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엔 젊은 여성이 주도한다고 알려진 뮤지컬 쪽으로까지 약진했다. 때문에 공연시장의 새 블루오션이라는 별칭도 얻었고, 기획사들은 흥행의 키워드라는 애칭도 붙여줬다. 개최하는 공연마다 그들의 참여도가 30~50%를 넘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내면에서 싹튼 문화적 갈증 거슬러 짚어보면 중년들에게 문화적 욕구의 단초를
경기도 청렴대책반장조선 후기 문신 서유망이 성균관의 으뜸 자리인 태학장의(太學掌議)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임금이 성균관 문묘의 공자 신위에 참배를 할 때 성균관에서의 의례는 태학장의가 책임지도록 정해져 있었다. 이때 선열(先烈)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하마비(下馬碑) 앞에 이르면 모두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려 예의를 표해야 했다. 하마비 앞에서 백관이 모두 말에서 내리는데, 어영대장(御營大將)의 말이 빨리 달리는 바람에 고삐를 제어하지 못해 하마비를 뛰어넘어 수십 보 안까지 들어갔다. 이에 서유망이 예에 의해서 그 마부를 잡아 가두니, 어영대장이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하였다. 임금이 이 사실을 듣고 도승지 서유문에게 명하였다. “어영대장이 경솔하기는 했지만 대장이란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바 갑자기 길에서 다시 임명할 처지가 아니다. 그러니 네가 달려가서 유망을 타일러 그 마부를 석방하게 하고 어영대장으로 하여금 그대로 봉직(奉職)하게 하라.” 서유문은 서유망과 사종형제(四從兄弟 10촌의 먼 친척) 사이로 임금의 간곡한 뜻을 서유망에게 전하였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법에 따라 행한 일이거늘 어찌해서 다시 그것을 거두란 말
흰죽처럼/김병기 딱딱한 몸이 풀어져 끓는 물에서 팔팔 살아서 그대의 상처 깊은 몸으로 아으, 풀어질 수 있다면 생생한 기억을 가진 지난날을 나를 위하여 추억으로 갖지 않고 그대를 위하여 응어리 하나 없이 으깨어져 착한 영혼이라도 된다면 나 이대로 죽으리라 그대 사는 게 나였거니 나 사는 게 그대였거니 흰죽 한 사발로 그대를 모시리 -김병기 시집 <오랜된 밥상> 시와에세이, 2013 몸뚱어리 으깨어 끓는 물에서 전혀 새로운 모양의 양식(糧食)이 변화되어 병자의 생기를 돕는 것이 흰죽이다.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의 으깨어진 희생으로 산다. 또한 누군가를 위해 으깨어져야만 하는 순환 섭리 속에서 생명으로 이어간다. 우리는 이 시에서 내 몸이 풀어져 하얀 죽이 되어 사랑하는 그에게로 들어가 그의 피가 되고 그의 살이 되고 마침내 그의 눈이 되고 삶이 되는 거룩한 죽음의 순환을 본다. 이기적인 시간들이 하얗게 풀어져 한 점 추억도 없이 응어리도 없이 착한 영혼으로 그에게 갈 수 있다면, 그대 사는 게 곧 나 사는 것이라 기뻐하며 흰죽 한 사발로 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시편은 지금 내 시간을 누군가를 위해 풀어줘야 할 시간은 아닌가 자꾸 질문하게
병자(病者)라는데, 시비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게다가 유전병이라는데 더더욱.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만성신부전증과 샤르코-마리-투스(Charcot-Marie-Tooth : CMT) 질환으로 건강이 몹시 위중하다는 소식이다. 신부전증의 심각함은 알겠는데 CMT는 낯설다. 하여, 찾아봤다. 유전성 질환이다. 인간의 염색체에서 일어난 유전자 중복으로 인해 생긴다. ‘손과 발의 말초신경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인해 중복돼 샴페인 병을 거꾸로 세운 것과 같은 모습의 기형을 유발한다’고 위키백과사전은 설명한다. 발생 확률 10만명 당 36명. 희귀성 신경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발과 손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약해지고 모양이 변형된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거의 정상에 가까운 가벼운 상태에서부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걷기 힘들거나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심각한 정도까지.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가(三星家)의 유전병으로 알려졌다. ‘신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적용되는구나, 생각하니 무섭다. 각설하고. CJ그룹 측 이 회장의 지병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이 회장의 상태가 매우 심
호주는 우리나라 면적의 약 76배에 달하는, 세계 여섯 번째로 큰 나라이다. 국토의 55%를 농업 생산에 활용하면서 소고기, 양고기, 낙농제품, 밀, 보리, 사탕수수 등을 생산하여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호주로부터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농산물을 수입하면서 일본, 미국 등지에 이어 제5위 농산물 수출 대상국 위치에 있다. 호주에는 우리가 중요한 농산물 시장인 것이다. 특히, 호주와 진행 중인 FTA 협상으로 향후 농산물 수입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의 농산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경기도와 농민, 바이어, 유통업체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호주가 세계 농업 무역 자유화를 주장하는 케언스 그룹의 주요 국가이지만 농산물 모든 부문에 있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경기도와 관련 농민들의 생각이다. 즉, 호주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 중에서 우리가 생산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농식품 틈새시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선택된 것이 버섯이다. 호주 국민은 우리의 절반 정도인 2천300여만 인구로 유럽계 인구가 많으며 최근 아시아계 이민이 증가하고 있어 세계의 다양한 먹거리들이
혹시 이번에도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지 않고 살아남을까 우려스러워서 본보 지난 8일자 사설에 이어 다시 문제점을 짚어본다. 우선 초대와 2대 수원시 직선 민선시장을 지낸 고 심재덕 시장의 경우를 소개하겠다. 그는 나중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정당을 선택했지만 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할 때는 무소속이었다. 그의 지론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까지 중앙 정치에 예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정치의 악습이라고 했다. 현재와 같은 이런 정치시스템 하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수원시장에 출마, 두 번 당선됐고 한 번은 워낙 거세게 분 여당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의 무소속 소신은 신선했다. 오랜 지방자치 역사가 있는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장은 무소속이다. 중앙정치의 폐해 때문이었다. 미국도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정당 공천을 금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고위 공무원이 모조리 바뀌는 폐해를 막기 위해서다. 유럽은 정당공천이 대세지만 주민인 당원들이 총회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를 직접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우리 정치 풍토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 정치풍토? 민주당의 예를 들어보자. 왜 민주당을 예로
임기 1년을 앞둔 수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본보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몇몇은 수사기관에서 내사에 착수할 만큼 구체적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의혹의 내용은 다양하다.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뒷돈을 받는가 하면, 시의회나 시의 시설교체 사업에 끼어들어 이권을 챙기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유니폼과 기념품 제작 관련 잡음의 진원지로 지목된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돈이 될 만한 곳이면 어디든지 넘보는 시정잡배의 행태다. 관련 공무원들은 이들 불량 시의원들의 노골적인 개입과 압력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를 못할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안타까운 점은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래 지난 20년간 이 같은 현상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의회의 역할이 뭔지도 알지 못하는 토호가 재력을 앞세워 의원이 되고, 지위를 악용해 제 이권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은 지방의원의 전형적인 모습 가운데 하나로 박혀 있다. 이는 비단 수원시의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 어느 지방의회에 다 해당된다. 초창기보다 자정능력이 다소 향상되고, 의원들의 질이 높아졌으나, 임기 말이면 어김없이 수원시의회 ‘잿밥’ 의원들과 같
최근 10년간 부동산 임대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세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주택 거래가 부진한데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1%나 치솟은 전세금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아 주택시장 참여자들의 고민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물건의 품귀현상으로 전세대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일부지역에서는 과도한 대출 부담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들이 시세보다 턱없이 싼 전세매물들을 내놓아 그야말로 전세시장의 향방을 알 수 없을 만큼 큰 혼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전세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상하기 위하여 먼저 전세제도가 어떤 배경에서 생겨나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본 뒤, 이와 관련된 합리적인 정책방향은 무엇인지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전세 제도는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발달한 임대제도이다. 보통 주택가격의 30~7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받고, 보증금에 대한 이자를 월수입 임대료로 간주하는 제도이다. 매매가(교환가치)가 10억이고 정상적인 임대의 경우 5%의 월세를 받는다면 연 5천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60%라고 한다면 전세가(사용가치) 6억원에 임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임차인 입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