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그래서 그런가? 선거에 관한한 정치인들은 역시 한발 앞선다. 내년 지방선거가 꽤 많이 남았음에도 그 움직임이 벌써부터 분주하니 말이다. 가장 일찍 전장(戰場)에 나갈 채비를 서두르는 곳은 여·야 정당이다. 여당은 내년 선거패배가 곧 정국의 주도권을 내주는 것은 물론 조기 레임덕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 속에 선봉에 세울 장수들을 고르기에 분주하다. 야당 또한 재·보선에서의 연이은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필승전략 짜기에 바쁘다. 여기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신당에 대한 견제와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어차원의 문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먼저 전면에 나선 것은 민주당이다. 지방선거를 꼭 1년 앞둔 지난 4일 지방선거기획단을 조기에 발족하고 준비 체제를 가동한 것이다. 과거 선거를 6개월가량 앞두고 기획단을 꾸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준비다. 새누리당도 이에 맞서 조만간 대책반을 가동시킬 태세다.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배수의 진을 치기 시작한 형국이다. 정치학교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각 정당뿐만 아니다. △△포럼, ○○연구소 등 정치인의 외곽조직, 정치컨설팅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선거채
이형우 화홍중 교사·수필가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날 무렵 <현충의 노래>에 앞서 수원시립합창단이 <그리운 금강산>을 엄숙하게 부른다. 조국을 위해 분골쇄신했던 순국열사들의 명복을 비는 현충일과 <그리운 금강산>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주지하다시피 <그리운 금강산>은 1962년 6·25전쟁 12주년을 기념하여 세상에 나온 가곡이다. 이제는 세계적인 명곡이 되어 세기의 테너 도밍고도 부른 적이 있다. 가사의 내용 중 ‘더럽힌 지 몇 해’는 ‘못 가본 지 몇 해’로, ‘우리 다 맺힌 원한’은 ‘우리 다 맺힌 슬픔’으로, ‘더럽힌 자리’는 ‘예대로인가’로 바뀌어 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하여 개사(改詞)했지만 원래 가사는 틀렸다. 10년 동안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분들도 많고, 특히 유홍준 교수가 북으로 가서 또 남한에서 네 계절의 금강산을 탐방하고 쓴 『나의 북한문화답사기 5』를 보면, 금강산은 절대 더럽히지 않았다. 거기에는 어떤 원한도 남아 있지 않으며, ‘예대로’이다. 다만 6·25전쟁 중 미군의 폭격으로 그 많던 산사가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을 뿐이다. 오히려 북한은 금강산을 훌륭하게 보전하였다. 하늘을
다시 십일월 꽃 떨어진 그 텅 빈 대궁에 빗물이 스쳐간다 이제 나를 가릴 수 있는 것은 거센 바람 뿐 詩 한줄 없이 바람 속에 시들어 눈 속에 그대로 매서운 꽃눈 틔우리 박영근 시집, 창작과 비평 (1997) 술 먹다 죽은 시인은 동서고금에 많은데 문득 박영근 시인이 생각나는 건 무슨 일인가 나도 술 먹다 생각을 깊이 해본다.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남기고 간 그이, 세상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詩碑<시비> 하나 세우는데도 고충이 많았다. 시비 제막식에서 사진을 찍는데 동료 시인이 몇 명밖에 보이질 않았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고 흘러가면 잊히는 것인가. 지금 술잔을 같이 나누고 있는 벗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다시 생각해 본다. /조길성 시인
사람을 찾습니다. 1896년 용인출생. 1916~1919년 일본 와세다 대학교 사학과 및 사회학과 졸업. 황국사관의 권위자인 쓰다 소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에게 역사 수업 사사(師事). 1925년 조선총독부 산하 조산사편수회에서 식민사관 총서인 ‘조선사’편찬에 적극 참여. 1954년 서울대 대학원장. 1955~1982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1960년 문교부 장관, 학술원 원장. 1970년 국토통일원 고문. 1980년 국정자문위원. 5·16 민족상 등 다수 수상. 대표적 노론(老論) 명가 출신. 마지막 노론 당수였던 이완용의 손자뻘 되는 사람. 또 치밀한 황국사관 이론가로 평가받는 쓰다 소키치를 만나 역사 전공을 결심했으며 쓰다의 소개로 도쿄 제국대학 이케우치 히로시에게 개인적인 역사 지도를 받았다. 스승들 모두가 일제 식민사관을 창안하고 체계화한 어용학자로 식민사관의 핵심이론을 주창한 주역(?)들이다. 황국사관의 최고봉인 도쿄 제국대학의 시라토리 구라키치 등이 만든 ‘만선지리역사연구보고(滿鮮地理力士硏究報告) : 한국사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한국사를 만주에 부속된 역사로 만들어 한국 침략을 합리화한 이론)&rsquo
‘중소기업 살리기’를 핵심정책으로 삼고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박근혜 정부의 출범은 그동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 약자의 입장이었던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 18세기 중엽의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250여 년간 경제발전을 해온 유럽 국가들과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50여년 동안 경제성장을 일구어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가가 된 것은 우리국민이 가져야 할 커다란 자부심으로 생각된다. 경제성장과 함께 넓어진 경제영토로 인해 우리나라는 대외 환경에 대한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더욱더 많은 대내외 환경에 신경을 쓰면서 예전에 비해 복잡한 경영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 국민성을 대표하는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이룩한 경제성장의 결과에 내실을 다져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되어진다. 인천중기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중소기업인과의 소통 강화와 현장감 있는 중소기업 지원시책 추진을 위해 매주 2~3개의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고 있다. 이때 기업 대표를 만나서 애로 및 건의사항을
모든 일의 진퇴(進退)에는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윤화섭(민·안산) 도의회의장은 실기失機)를 한 것 같다. 사퇴하라는 여론이 확대되기 전에 진즉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섰어야 했다. 그는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린 모양이지만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듯하다. 이른바 ‘칸 외유’ 때문인데, 그 뒤가 더 문제였다. 처음부터 솔직히 밝히고 사과했으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진 않았으리라. 윤의장은 백모상이라고 둘러대고 칸 영화제에 다녀 온데다가, 그 비용도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받았다. 이런 부적절한 처신을 한데다 거짓말까지 탄로나 자진사퇴 압력을 받아 온 것이다. 윤 의장의 ‘칸 외유’ 파문으로 지난 7일 예정됐던 본회의를 비롯한 제279회 임시회 모든 일정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윤 의장의 사퇴 거부로 민주당 대표단이 전원 사퇴하는 도의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 뿐 만 아니라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파행 책임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여야간 극심한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윤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어 불신임안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윤 의장이 불신임안 접수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표단 전원사퇴로 경기도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울 듯하다. 현재 국회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여러 건의 관련 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진상조사특위 구성도 벼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일단 국세청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며, 특위 구성 자체에 미온적이다. ‘전두환 추징법’과 관련해서는 여야 사이에 연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어떻게든 추징법안을 이슈화하려는데 비해 새누리당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하며 맞서는 중이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 대변인은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소급 입법을 해서는 안 되며, 특정인을 위한 법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가족 재산의 추징은 연좌제를 금지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법조 출신 의원들은 이밖에도 재산권 침해 여부, 양도의 불법성 여부 등 야당이 제출한 법안에 문제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어떤 입법이든지 헌법의 정신과 현행 법체계에 어긋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입장은 원론적으로 옳다. 임박한 추징금 환수 시효와 일가족의 천문학적 재산, 게다가 해외 재산 도피 의혹까지 제기되었다고 홧김에 졸속법안을 만들어서는 안
정부는 5월 28일 140개 국정과제를 확정하고 발표하였다.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에 기반하여 인수위에서 만든 정책과제를 수정 보완하여 확정한 것이다. 5년간의 정부 정책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복지분야에 한정해서 보면, 맞춤형 고용복지를 슬로건으로 맞춤형 복지전달체계 개편 등 23개 과제를 제시하였다. 복지전달체계개편은 2013년 심층 평가과제로 선정되어 지방 전달체계의 구조적 개편이 시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책집행의 관점에서 보면 공공정책은 정책수단의 합리성을 기준으로 평가해 보아야 한다. 현 정부의 주요 복지정책과제를 정책합리성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복지분야 핵심 정책과제는 선거공약과 인수위 국정과제를 거치면서 상당 수준으로 변화되었다. 첫째, 노인빈곤 해소를 위한 기초연금제도는 인수위를 거치면서 제도적 골격이 변화되었다. 선거 공약 시에는 기초연금을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현재의 2배(A값의 10%) 수준으로 인상하여 지급하는 방안이 제시되었으나, 인수위에서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4만~20만원 차등 지급(특수직역연금 가입자 제외)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현재 국민행복연금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