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오전이다. 이제 막 배회를 시작한 햇살을 거느리고 나만의 여유를 만나러간 공간. 나는 친숙한 메뉴판을 검색하고 오늘의 데이트 상대를 고른다. 깔끔하고 진중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주한 나. 나는 오늘 또 다른 소박한 행복을 찾고 싶어 하는 것이다. 행복은 간혹 의외의 공간에서 보너스로 얻어질 때도 있고, 전혀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잔잔한 감동으로 또는 폭죽처럼 쏟아지는 희열로 찾아오기도 하는 것. 지난여름 터키 여행 중의 일이다. 우리가족은 밤새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이스탄불에서 전철을 타고 이동하여 아침 아홉시, 문을 열자마자 아야 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를 관람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밤 열두시부터 시작될 열두시간의 버스여행을 위한 차표를 구하고 나니 몇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다시 이스탄불로 들어와 터키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을 땐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순간이었다. 더 이상은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가 두렵지 않게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은 아무 데도 없었다. 섭씨 40도를 향하고 있는 터키의 여름 날씨를 야외에서 견뎌내기란 너무나 힘들었다. 정말 간절히 쉴 공간이 필요했던 그 순간, 우리 눈에
나무의 수사학 /손택수 꽃이 피었다, 도시가 나무에게 반어법을 가르친 것이다 이 도시의 이주민이 된 뒤부터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나도 곧 깨닫게 되었지만 살아있자, 악착같이 들뜬 뿌리라도 내리자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서른 몇 이후부터 나무는 나의 스승 그가 견딜 수 없는 건 꽃향기 따라 나비와 벌이 붕붕거린다는 것, 내성이 생긴 이파리를 벌레들이 변함없이 아삭아삭 뜯어 먹는다는 것 도로가 시끄러운 가로등 곁에서 허구한 날 신경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피어나는 꽃, 참을 수 없다 나무는, 알고 보면 치욕으로 푸르다 - 손택수 시집, 『나무의 수사학』, 2010, 실천문학사 시인은 나무의 푸르름을 그저 계절의 순환으로만 보지 않는다. 도시의 나무들이 지닌 그들만의 수사(修辭)는 생기(生氣)로 돋는 4월의 새순들에게만 주는 메시지는 더욱 아니다. 도시가 가르쳐 준 반어법의 수사는 뿌리에서부터, 잎과 꽃에 이르기까지 나무의 생존법이 빚어낸 푸르름으로 말해 준다. 누구나 도시인이 되어버린 인생들에게 시인은 제 몸의 수사학을 보여준 나무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고 있다. 나무가 뿌리를 곧게 내리지 않고 고통의 뒤틀림이
컴퓨터를 통해 특정 웹 페이지 접속과 동시에 나타나는 별도의 창을 팝업(pop-up)창이라 부른다. 이 팝업창에 요즘 이런 안내 문구가 뜬다. ‘옥션 해킹사고로 정보가 유출되어 인증서 및 개인정보 보안을 검증해야 합니다. 인터넷뱅킹 이용고객께서는 아래 내용을 참고해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공인인증서가 본 PC에 설치되었나요? 보안카드를 이용 중이신가요? 보안관련 인증절차를 받으면 더욱 안전하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원장 최수현.’ 얼핏 보면 정보 보호를 위한 정부 당국의 믿을 수 있는 안내문구 같다. 하지만 가짜다. 금융감독원 보안관련 인증절차 진행을 사칭해 피싱 사이트로 유도되는 팝업창이다. 새롭게 진화한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정보 편취 수법이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기관 인터넷뱅킹용 홈페이지 접속 시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는 기존의 파밍 방식과 달리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인터넷 실행과 동시에 피싱 사이트 유도용 팝업창을 게시한 신종수법이라고 밝히고 28일 주의보를 내렸다. 금융감독원을 도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도 있었다. 이때도 유도 문자가 아주 교묘했다. 「금융은 믿음가득, 국민은 희망가득 - 금융감
▲이재준(수원시 제2부시장)씨 부친상 = 28일 오전 10시20분, 수원시 영통구 하동 연화장 2층 진달래실, 발인 31일 오전, 장지 광주시 오포읍 가족공원묘원 ☎(031)218-6500, 211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진충(광주경찰서 정보계장)·조선희씨 장녀 효선양과 강순국·박이진씨 장남 흥모군 = 6월1일(토) 12시, The-K서울호텔 본관 2층 가야금홀(구 서울교육문화회관), ☎(02)571-8100
국내 최초 복합도자쇼핑문화관광지 ‘여주도자세상’이 야외무대 및 공간을 무료로 개방한다. 한국도자재단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옥회랑 무대 및 야외공간 일대를 연중 개방(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제외)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용대상은 공연관련 동아리 및 단체와 개인, 야외 결혼식 등 행사장소 사용 희망자 또는 단체 등이며 이용방법은 전화(☎031-887-8222~5, 010-4314-9004) 또는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한옥회랑에서 진행되는 전통결혼식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넓은 주차공간과 편리한 공간 이동성으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여주도자세상에서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무대 및 음향장비(마이크, 앰프, 스피크 등) 일체를 지원한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여주도자세상을 널리 알리고, 도자기판매촉진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도자에서 예술도자까지 다양한 도자기를 직접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도자세상’은 상품의 특성과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기념품샵, 리빙샵, 브랜드샵, 갤러리샵 등 4개 매장과 반달미술관, 반달스페이스샵, 반달카페 등을 갖추고 도자쇼핑문화관광지
이천시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중인 민주공원을 내년 6월까지 준공한다고 28일 밝혔다. 모가면 어농리 산28-5 일원에 국고보조금 497억원을 들여 총면적 1만5천784㎡ 규모로 조성중인 민주공원은 현재 80%의 기반공사를 마쳤다. 민주공원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민주화운동 역사 테마공원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성이 살아 숨쉬는 국제적인 명소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민주주의 상징 전시 시설물 설치 공간 등을 위한 기념관은 연면적 6천970㎡(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또 민주공원은 친환경 생태, 민주화 테마 역사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 하에 주변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인공구조물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조성되며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충분한 주차 공간과 휴게쉼터, 민주주의 역사 체험 공간 등도 마련된다. 이와함께 오는 6월7일 개장 예정인 이천 농업테마파크와 연계한 테마추모 관광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민주공원은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나들목과 시도 11호선을
위급상황 발생 시 곧바로 경찰서 관제센터와 연결되는 이천경찰서의 ‘비상벨 방범CCTV’의 일부가 위치선정 및 관리소홀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서는 위급상황 발생 시 곧바로 경찰서 관제센터와의 연락체계를 통한 범죄예방을 위해 방범CCTV를 지지하는 기둥에 비상벨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특히 관내 관고동 전통시장 입구 옆에 위치한 한아름공원의 경우 일부 노숙자와 일용직 등의 도박과 폭력이 빈번히 발생해 시민들이 기피하는 장소로 폭력 및 도박근절을 위해 방범CCTV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공원 내에 설치된 방범CCTV는 공원 구석에 설치돼 있어 위급상황에서 막다른 곳의 비상벨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남천공원 입구에 설치된 방범CCTV의 경우 위치선정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으나 주변 상가 등에서 버린 쓰레기 등이 대거 쌓여 있어 위급상황 시 비상벨을 누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이천시에 설치된 방범CCTV는 현재 총 186대로 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이천경찰서에서 방범CCTV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운영비로 5억8천여만
㈔한국쌀전업농여주연합회가 28일 농협중앙회 여주군지부 앞에서 쌀생산 농가의 소득보전을 위한 쌀 목표가격 현실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길현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쌀 자급률이 83%에 불과한 상황에서 농가소득은 쌀 목표가격 제도 시행 이전의 7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쌀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쌀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보장을 위해 쌀 목표가격을 23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쌀 목표가격을 17만83원에서 고작 4천원 인상하는 안을 국회에 상정했다”면서 “쌀 전업농은 정부 안에 절대 동의하지 못하며 목표가격을 관철시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길 회장은 “쌀 목표가격을 23만원으로 인상하더라도 100g 밥 한공기 쌀의 원가는 220원에서 70원 상승한 290원 정도로 여전히 자판기 커피 한잔 가격에도 못 미치고 그 인상분을 한달로 계산해도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 값도 안된다”며 “정부가 물가안정을 핑계로 쌀 가격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바람에 쌀 전업농이 2005년 8만여명에서 올해 6만8천여명으로 1만2천명이나 줄었으며, 쌀 산업 방관행위가 식량식민지를 자처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점을 정부
정치권이 독일에 대해 열공(熱功)중이다. 여·야 모두 경쟁이라도 하듯 연구모임도 만들었다. 활동도 활발하다. 이름 하여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 ‘혁신과 정의의나라포럼’. 여권은 남경필(수원팔달) 의원이, 야권에서는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이 모임의 투톱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11일 비주류의원 20여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60여명이 매주 목요일 모여 전문가를 초청, 독일의 권력 구조, 통일 과정, 중소기업의 경쟁력 등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야권은 참여폭이 조금 넓다. 여권보다 늦은 오늘(29일) 출범예정이지만 민주당을 비롯 진보정의당·통합진보당 의원까지 아우른다. 민주당 74명과 통합진보당 3명, 진보정의당 3명 등 무려 81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다. 야당 의원의 절반 이상이 독일 학습에 매진할 예정인 셈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모여 독일의 경제 민주화, 지방자치, 환경·노동정책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정치권의 많은 의원들이 스웨덴을 우리나라 미래의 모델로 삼고 연구 했었다. 2010년, 당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우리나라의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