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잉크가 기억보다 낫다는 말이다. 사람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어 있어 망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를 놓치지 않고 살리는 것은 더욱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옛말에 언지무문행지불원(言之無文行之不遠)이라 했다. 기록 없는 말은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다 하더라도 기록하는 사람에게는 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기록문화의 중요성이 구전문화(口傳文化)와 어찌 비교될 수 있나.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모자 속에 종이와 연필을 넣어 다닌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다니는 도중에 떠오른 생각이나 남에게서 얻어 들은 유익한 말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는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않았는데도 세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유명한 음악가 슈베르트도 악상이 떠오를 때면 곧바로 입고 있던 자기 옷에 악보를 그려 기록한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메모하는 습관은 공부하는 습관이라고 말한 이가 있다. 메모란 정확성을 기하고 책임감을 가지며 계획성을 실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요즘같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수첩
오늘은 제94주년 3·1절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기억나는 인물들이 있다.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한용운 등 33인과 유관순 열사 등이다. 그런데 경기지역에서도 만세시위가 극렬했다. 화성 제암리와 발안장터, 안성 원곡과 양성의 독립운동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세운동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지역에서도 유관순 열사 못지않은 자랑스러운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이선경과 김향화란 인물이다. ‘독립운동의 꽃’ 이선경은 순국 당시 유관순과 비슷한 나이인 18세의 소녀였고, 김향화는 놀랍게도 기생의 신분이었다. 이선경의 이야기는 수원박물관의 기획·제작지원으로 한 방송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에 방영됨으로써 세인에게 알려진 바 있다. ‘경기도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 열사는 지난해 3·1절에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사실이 인정되어 순국 90년 만에 건국포장 애국장에 추서되어 독립유공자로 포상 받았다. 이선경은 3·1운동 직후 수원지역의 젊은 청년들이던 박선태 등과 함께 수원에서 구국민단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활동했다. 이후 일제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고 심한 고문 끝에 풀려났지만 고문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한 채 9일 만인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 계획안이 확정됐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남양주시 이패동과 조안면 일원에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40여 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천여 가지의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아시아 구스토(Asia Gusto)라 불리는 이 대회의 주제는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와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으로 정해졌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삶의 지혜가 담긴 맛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취지를 높이 사며, 현란한 속도를 자랑하는 현대문명의 병폐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회가 ‘이색적인 세계 맛 대회’로 전락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슬로푸드 운동은 미각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각을 존중하고 미각을 향상시킬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운동의 정신에 충실하지 않으면 ‘속도의 노예상황’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오프라인으로 옮겨놓은 TV 맛 프로그램 종합선물세트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대회 계획안을 살펴볼 때 에듀
“보험은 일찍 가입할수록 이득입니다”라고 하면 대부분 나이가 어릴수록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보험에 일찍 가입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고지의무에 있다. 보통 몸에 이상이 생길 때에야 ‘보험이 필요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의사로부터 진찰이나 검사를 통해 질병확정진단이 아닌 질병의심소견만 받아도 3개월 내에 보험에 가입할 때는 이를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많은 이들이 위염이나 장염이라고 하면 가볍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같은 질병도 보험회사에 알릴 경우 해당 신체부위가 일정기간 부담보로 잡히게 된다. 즉, 위에 대해 3년 부담보라면 보험에 가입한 후 3년 동안은 위에 어떤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보상하지 않는다. 반면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한 후 병원에 가면 위염이 아니라 위암이라도 보장받을 수 있으며 내시경 검사에 들어간 비용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진찰 또는 검사를 통해 추가검사(재검사)를 받은 사실이 있을 때는 이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난다. 또 입원, 수술(제왕절개 포함)은 물론 계속해 7일 이상 치료나 30일 이상 투약을 받을 때는 고지기간이 5년으로 늘어나게
경기·인천지역의 젊은 언론 경기신문이 21세기 언론주역이 될 진취적이고 의욕적인 인재를 찾습니다. ▲ 채용방법 ① 1차 : 서류전형(합격자 개별통보) ② 2차 : 면접(합격자 개별통보) ▲ 서류마감 : 2013년 3 월 22일(금) 17:00 ▲ 제출서류 ① 이력서(우측상단에 지원부문 및 전화번호 기재) ② 자기소개서(1천자 내외, A4용지에 작성) ③ 경력증명서(합격통보 후 제출) ④ 기명기사 3건 이상 ▲ 접수방법 ① 우 편 접 수 : (주)경기신문사 총무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255-19 ② 이메일접수 : jhw@kgnews.co.kr ▲ 기타사항 ① 우편접수는 마감 당일 도착분에 한하며 제출된 서류는 일체 반환 하지 않음 ② 문의 : 경기신문 총무부(031-268-8114)
경기도가 제1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4년 만에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도는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강릉실내빙상장 등에서 열린 대회 3일째 경기에서 빙상, 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4개 종목 중 빙상과 스키가 끝난 가운데 금 15개, 은 6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종합점수 1만4천741점으로 인천시(금 7·은 10·동 9,1만1천702점)와 서울시(금 13·은 8·동 9, 1만633점)를 따돌리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했다. 이로써 도는 지난 2009년 제6회 대회에서 첫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도는 빙상에서 금 7개, 동메달 7개로 6천84점을 획득, 인천시(금 6·은 4·동 5, 5천573점)와 경북(금 3·은 4·동 1, 4천679점)을 제치고 2년 연속 종목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종목 5위에 그쳤던 스키에서는 금 8개, 은 6개, 동메달 7개로 8천643점)을 얻어 서울시(금 13·은 7·동 9, 1만93점)에 이어 종목 준우승%jms@
글로벌기업 CEO의 핵심업무는 인재확보다. ‘21세기는 인재확보 전쟁(War for Talents)의 시대’라는 말이 진부할 정도로 기업들의 인재 사랑은 끝이 없다. 국내를 넘어 세계 철강업계의 꼭대기를 지향하는 현대제철 역시 ‘인재가 곧 경쟁력이자 미래’라는 판단에 따라 ‘사람을 뽑아 인재로 키운다’는 전략에 전력하고 있다. ■ 현대제철의 미래, ‘인재’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제시했다. 이는 그룹산하인 현대제철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브랜드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은 역시 ‘인재’다. 날로 격렬해지는 경쟁에서 생존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존속하는 것도 사람의 일이다. 현대제철은 인성을 갖춘 사람을 뽑아 인재로 육성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이는 5대 핵심가치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현대제철의 5대 핵심가치 가운데 여타 대기업과 달리 ‘불굴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음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철강이라는 소재 탓도 있지만, 고(故) 정주영 회장
새누리당 김명연(안산단원갑·사진) 의원은 현행 264㎡이상 창고면적을 마련해야 하는 의약품도매상의 기준에서 동물용의약품을 예외로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6일 밝혔다. 현행법상 규제완화 차원에서 의약품 도매업소의 창고 면적기준을 폐지한 뒤 영세 도매업소의 난립으로 의약품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지난 2011년부터 한약ㆍ의료용고압가스ㆍ방사선의약품을 제외하고 의약품 도매상과 동물용의약품 도매상의 경우 오는 2014년 3월까지 창고면적을 확대해야 한다. 김 의원은 “동물용의약품 도매상은 농어촌지역에서 소매업 역할도 하고 있어 과도한 기준을 갖추기 어려운데다 대규모 폐업사태로 이어져 동물용의약품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며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도 관련법 개정이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hkim@
2월은 졸업식이 있는 달입니다. 졸업생들은 상급학교로의 진학, 혹은 취업 등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이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될 제자들에 대한 뿌듯한 마음보다는 오히려 걱정과 근심이 앞섭니다. 취업하지 못한 제자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았던 대학시절에 이미 세상을 조금 배웠다고는 하지만, 세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합니다. 졸업생 모두는 아니겠지만 그 가운데 다수는 이제 더 이상 졸업장이나 학위 증서를 수여하는 학교를 졸업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졸업생들은 이제 전혀 다른 학교로 들어가게 될 것인데, 그 학교는 ‘인생학교’입니다. ‘인생학교’는 수업연한이나 교실, 학점도 교수도 없는 학교입니다. 죽기 전까지 졸업이 없는 학교, 자신이 학생이면서 스승인 학교, 책이 아니라 삶으로 배우는 학교,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경쟁상대인 학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자신이 지는 학교, 학점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인격으로 평가받는 학교가 ‘인생학교’입니다. 이런 ‘인생학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