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파주시 농가에서 국내 처음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1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맷돼지에 의해 옮겨져 왔고 군인들까지 합세하여 맷돼지를 소탕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워낙 개체수가 많고 또 이동이 활발해서 기대 하는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날도 추워지고 발병 두달째라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데 지난주에도 파주민통선 부근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한다. 계절의 변화와 달리 마무리 될 기미는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도 전혀 예측이 안되는 것 같다.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을 때 많은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병을 옮기는 경로의 차단이나 예방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된 듯 싶다. 아직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예방할 백신이나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고 세계 많은 제약회사들과 연구진들이 이에 앞장서고 있으나 쉽게 변형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획기적인 치료약이나 백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경기도내 각 자치단체별로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초소를
“우리 선인들은 산이라는 대상을 두고 관산(觀山), 유산(遊山), 요산(樂山)이라는 말을 썼다. 그것은 산을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들어가 노닐기도 하고, 그러면서 즐기는 곳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산기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산을 오른다(登山)’고 하지 않고 ‘산으로 들어간다(入山)’고 하였다. 그것은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허전할 때 기대고 싶은 대상이나 내 몸처럼 더불어 살아가야 할 대상으로 삼아서다. 그래서 산에 대한 글을 쓸 때도 ‘등반기’나 ‘등산기’라는 말을 쓰지 않고 ‘삼가 절하고 뵙는다’는 뜻으로 ‘근참기(覲參記)’라고 했다”(신정일의 ‘다시쓰는 택리지’ 중). ‘산이 거기있어’ 간다는 등산, 하지만 ‘오른다·정복한다’는 느낌이 강한 이같은 말 보다 ‘안긴다·들어간다’는 뜻의 입산을 더 많이 쓴 선조들의 지혜. 산행 인구 1천만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통 대중적인 산 오르기의 뜻으로 많이 사용되는 등산. 현대인들은 등산을 통해서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산을 오르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극기 정신을 기를 수 있다며 예찬론을 편다. 하지만 세상에 만만한 산은 없다. 준비하고 조심해도 변화무쌍한 것이 산이어서
홍매 /김용락 까시골 단촌집 철 대문 앞 어린 매화나무가 난생 처음 연분홍색 매화를 여린 가지에 수줍은 듯 피워 올리는 아침 이 세상 어디선가 외로움에 간밤을 꼬박 떨며 세운 순정한 사람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렇게 짙은 향기가 있는 거다 시골 단촌집 철 대문 앞이다. 어린 매화나무가 기울어진 낡은 벽과 함께 나란히 서 있다. 바람과 볕이 촘촘히 잘 들고 비도 적당하다. 겨울을 나며 조금씩 자랐을 텐데 언제 그랬는지 매화나무에는 연분홍색 꽃이 피어 있다. 전에는 본 적 없다. 매화는 어린 나무가 난생 처음 피워 올린 수줍은 아침일 것이다. 아무리 단촌집이라도 어린 매화나무의 순정은 어찌할 수 없는가. 시인도 부끄러운 아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꽃잎의 어디쯤 외로움이 한 움큼 맺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풀벌레들의 그림자처럼 손닿지 않는 곳에 있더라도 금세 다가오는 외로움 말이다. 이 ‘외로움’의 집요한 다가섬은 삶의 견딜 수 없는 고통이지만, 어쩔 수 없음과 같은 말이다./박성현 시인
며칠 전 공주 마곡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은 길가를 지키는 나무부터 숲속 깊은 곳까지 온통 울긋불긋 물든 단풍 세상이다. 단풍 놀이터에 들어온 기분이다.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활짝 웃는 모습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을 보며 마음속 시름도 잠시 내려놓는다. 필자는 꽃보다 단풍을 더 좋아한다. 꽃은 땅에 떨어지면 색이 지저분하게 변하지만 예쁘게 물든 단풍들은 책 속에 고이 꽂아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봄이 좋은 건 꽃이 펴서이고 가을이 좋은 건 예쁜 단풍 때문이다. 단풍을 얼굴로 비유하면 생각이 더 풍성해진다. 많은 시간과 경험이라는 데이터베이스가 쌓여 축적된 것이 현재 나의 얼굴 단풍이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는 나름의 데이터 말이다. 얼굴에서 울긋불긋 예쁜 단풍처럼 물들게 하는 부위가 있다. 양쪽 눈썹과 눈썹 사이 미간이다. 인상학적 용어로 명궁(命宮)이라고도 한다. 미간은 행운이 넝쿨째 들어오는 통로이며, 모든 기색(氣色)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의 정신과 감정이 모이는 곳이므로 희로애락(喜怒哀樂)과 우수사려(憂愁思慮)가 모두 미간에 표현된다. 미간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학식, 직업, 수명, 성격 등 알 수 있는 부위이다. 이곳이 넓고 거울처럼
현대사회에서 자원봉사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자발적으로 병역을 지원하는 지원병을 가리켜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이 서서히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주로 사회복지분야에서 자발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을 자원봉사자(Volunteer)라는 말로 부르면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자원봉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된다. 즉 육체적인 봉사와 직업을 통한 봉사가 있다. 이번은 직업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15년간 활동했던 국제적인 봉사단체 로타리의 공익적 봉사활동을 알아보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우려 왔다. 오랜기간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 로타리의 획기적인 이정표를 달성하였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기부한 미화 3억5천500만 달러에 상응하기 위해 전개한 로타리 2억 달러 챌린지의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과 지난 2월 인도가 소아마비 발생국에서 제외된 역사적인 쾌거도 축하하였다. 하지만 로타리의 연사들은 아직 최종 목표가 달성된 것이 아니므로 로타리의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님도 상기시켜 주었다. 나눔과 봉사는 자발적 참여와 경제적 대가
▲한완수·최정순씨 장남 영진(가천대 홍보팀)군과 송성호·김수미씨 차녀 지민(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양= 16일(토) 오후 1시, 경남 양산시 중부동 M컨벤션웨딩부페 8층 그랜드볼륨홀.
<광주시> ◇5급 전보 ▲수질정책과장 박광신 ▲보건행정과장 이유기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기란 쉽지 않다. ‘당당’은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사는 일’조차 녹록하지 않다. 기성세대가 될수록 이렇게 살기는 더욱 쉽지않다. 불의(不義)에 눈을 감아야하는 일도 많아지고 나와 가족의 안위를 위해 숨죽여야 하는 경우도 늘어나니 그렇겠다. 이렇게 나이와 함께 초라해지는 ‘기성’에게 조금 당당해져도 된다는 위로의 소식이 들려와 고맙다. 기성세대가 ‘각성’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조금 부끄럽다. 희망의 씨앗이, 위안의 진원지가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응답하라 1919,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경기도 중학생 역사원정대’ 이야기다. 이 청소년들이 지난 3일, 3개월 동안의 독립운동 역사탐방 대장정(大長程)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작은 이랬다.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과 손잡고 도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기획으로 준비했다. 지난 8월 발대식을 가졌다. 33개 팀 1천59명이 ‘이어가기 방식’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항일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탐방을 펼쳤다. 준비도 철저히 했다. 탐방 전에는 ▲3·1독립선언서 필사본 작성 ▲탐방 유적지 사전 조사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