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신성장 동력 모색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력의 중심에는 ‘콜드 체인(Cold Chain) 물류 활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방안’이 있다. 콜드 체인은 농산물 등 식료품을 유통과정에서 저온으로 유지해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신선식품 소비 증가세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한 간편식 시장 확대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내 유일한 국제무역항인 평택항을 적임지로 판단했다. 이에따라 보다 심층적인 논의를 위해 도는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함께 30일 오전 10시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19 평택항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사안의 중요성 때문인지 관련 업계 등의 관심이 높다. 해운·항만·물류 관련 기관 및 업체, 수출입 기업, 주한 외국 대사관, 학계 등 국내·외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하기로 했다. 주제는 ‘항만·육상 연계 평택항 수출입 콜드체인 물류 활성화 방안’이다. 기조발표 및 주제발표,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이날 박민영 인하대 교수가 ‘국가물류정책과 평택항의 역할’, 페이리우 중국 콜드체인물류위원회 부비서장이 ‘중국콜드체인 항만조성사례’, 천광핑 중국 연
2년 전 재판을 다룬 영화로선 드물게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영화 ‘재심’. 증거도 없이 자백만으로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와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범인이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스토리의 모티브는 지난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명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쯤, 최모(당시 16세)씨가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유모(당시 42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0년에 복역을 마친 사건이다. 사건 당일,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지나던 최씨는 길가의 한 택시 운전석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유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면서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영화 주인공 박준영변호사는 실제인물이다. 그는 이외에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등 세간의 주목을 받은 주요사건의 재심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 내며 사회적 약자의 억울함을 대변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박변호사는 화성연
걱정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수사권 조정’은 연일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과 검찰의 ‘견제와 균형’으로 ‘공정한 수사’와 ‘국민 편의’를 위함이 핵심이다. 하지만 ‘검찰 개혁을 위한 수사권 조정’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경찰의 독립된 수사권이 괜찮을까’하는 의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들이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됐다. 큰 개혁이라기 보다 괜한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향후 바뀌어야 할 많은 과제를 위한 ‘한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소극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첫째는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로, ‘폐지’라는 단어가 경찰의 무분별 수사, 경찰 통제의 부재를 떠올리지만 이에 대해 적절히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와 보안수사·시정조치·송치에 대한 요구권 등 검찰 지휘를 세분화했다. 경찰에 대해 직무배제권과 징계요구권을 부여해 경찰이 무턱대고 거부하는 것을 견제토록 했다. 둘
가즈랑집 /백석 승냥이 새끼를 치는 전에는 쇠메 든 도적이 났다는 가즈랑고개 가즈랑집은 고개 밑의 산너머 마을서 도야지를 잃는 밤 즘생을 쫓는 깽제미 소리가 무서웁게 들려오는 집 닭 개 즘생을 못 놓는 멧도야지와 이웃사춘을 지나는 집 에순이 넘은 아들 없는 가즈랑집 할머니는 중같이 정해서 할머니가 마을을 가면 긴 담뱃대에 독하다는 막써레기를 V대라도 붙이라고 하며 간밤엔 섬돌 아래 승냥이가 왔었다는 이야기 어느메 산골에선간 곰이 아리를 본다는 이야기 나는 돌나물김치에 백설기를 먹으며 가즈랑집 할머니 내가 날 때 죽은 누이도 날 때 무명필에 이름을 써서 백지 달어서 구신간시렁의 당즈깨에 넣어 대감님께 수영을 들였다는 가즈랑집 할머니 언제나 병을 앓을 때면 신장님 단련이라고 하는 가즈랑집 할머니 구신의 딸이라고 생각하면 슬퍼졌다 토끼도 살이 오른다는 때 아르대즘퍼리에서 제비꼬리 마타리 쇠조지 가지취 고미 고사리 두릅순 회순 산나물을 하는 가즈랑집 할머니를 따르며 나는 벌써 달디단 물구지우림 둥굴네우림을 생각하고 아직 멀은 도토리묵 도토리범벅까지도 그리워한다 뒤울안 살구나무 아래서 광살구를 찾다가 살구벼락을 맞고 울다가 웃는 나를 보고 밑구멍에 털이 V자나
여러분은 ‘과업(목표)’과 ‘사람(관계)’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자신의 행위 동기가 목표와 관계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여러분이 모임에 참석해야 할 때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지 확인하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모임의 목적, 이유 등이 먼저 떠오른다면 과업 중심일 확률이 높고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과의 관계 등이 먼저 떠오른다면 사람 중심일 확률이 높다. 자신의 행동과 의사 결정 속도를 생각해보자. 속전속결의 빠른(외향) 스타일인가? 아니면 심사숙고하는 느린(내향) 스타일인가?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감수하는 경향이 많다면 외향형일 확률이 높고 회피하는 경향이 많다면 내향형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외향형의 사람은 신속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내향형의 사람은 천천히,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과업과 사람 중 무엇이 중요한가?’, ‘반응 속도의 빠르기(외향, 내향)는 어떠한가?’ 두 가지 질문을 통해 사람의 행동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업 중심이고 외향적인 사람은 주도형(Dominance), 사람 중심이고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형(Influen
▲이상헌(경기도체육회 체육진흥부장)씨 부인상= 27일,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 29일 오전 9시, 장지 수원승화원 ☎031-219-6654, 6975 삼가 명복을 빕니다
① 단백질 많은 음식으로 아침식사 꼭 ② 머리는 서늘하게 발은 따뜻하게 ③ 생활 단순하게·할 일 리스트 작성 ④ 뇌·눈 피로 해소… 잠·휴식 중요 ⑤ 알레르기질환은 반드시 치료해야 늦은 가을태풍이 두 차례나 지나간 뒤여서 갑자기 일교차가 많이 벌어졌다. 11월에는 수학능력평가가 있다. 필자도 수험생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지 고민이 많다. 예전에는 12월 한참 한파가 칠 때 시험을 봤지만 요즘엔 11월에 시험을 보면서 오히려 환절기 건강관리는 더 중요해졌다. 한의학에서 집중력은 체질 같은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환경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뇌에서 집중력을 담당하는 기관은 전두엽으로 모든 정보를 종합하고 수집해서 신체 움직임이나 언어적 표현을 계획하고 수행하고 이러한 과정이 잘 유지될 수 있게 집중을 유지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결정하는 사고력은 초등학교 시절에 주로 많이 발달하게 되는데 전두엽은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너무 많은 학습 양에 노출되게 되면 오히려 학습장애가 생기고 ADHD로 발전할 수 있다. 전두엽은 변연계로부
“무조건 잘 못 했습니다. 제 20대 국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의 방식으로 참회 하겠습니다.” 이것은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용인정) 의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표창원,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이다. 그는 이번 20대 국회를 “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단정했다.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하며 보낸 불면의 밤이 많았다”면서 “미련 없이 후회 없이, 2015년 겨울, 정치를 시작하기 전 ‘자유인’의 상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표의원은 앞으로 중단됐던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활동 재개, 쌓여 있던 추리 소설 습작,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저술, 범죄 관련 강의,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범죄 사회 문제 탐사 방송 프로그램과의 협업 등의 일을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짐작하건대 불출마 번복은 없을 듯싶다.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쟁 앞에서 너무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텼지만 법사위는 지옥 같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한
절박한 사람만이 절박한 사람의 심정을 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돕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겠다. 이같은 절절함은 (가칭)이재명 지사 무죄판결을 위한 범장애계 지지모임(이하 ‘지지모임’)이 지난 24일 도청에서 개최한 이지사 무죄 판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이재명 지사 구하기’ 흐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누구보다도 진지했고, 어느 단체보다도 절실했다. 특히 한 정치인을 단순히 지지하는 행사로 취급받는 것을 심각하게 경계했다. 이날 선언이 ‘경기도내 장애인 당사자의 인권수호와도 면밀히 결부 돼 있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로 풀이된다. 당사자가 아니라서 속내까지야 정확히 모르지만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받은 핍박의 경험이 가져온 트라우마 때문이리라 짐작한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노골적이거나 암묵적 차별에 대해 애써 외면하거나 침묵했던 비장애인이 유죄이거나 최소한 공범인 이유다. 이날 지지모임은 “정치인 가운데 장애인 입장을 가장 잘 알고 정책에 반영할 유일한 적임자는 이재명”이라고 단언했다. 그 근거는 무엇일
백석을 좋아한다. 풍부하고 정겨운 이북의 말맛이 좋다. 그가 아니었으면 다양하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우리말을 어떻게 알았을까 싶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켕켕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너머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그의 시 <백화(白樺)>다. 백석의 고향 산에 흔히 있던 나무. 시를 읽으면 겨울의 시린 숨이 코끝까지 빨갛게 얼릴 듯하다. 마을을 감싸는 산자락엔 하얗게 자작나무가 서 있고 저녁의 초입 굴뚝으로 연기가 보일 것 같다. 감칠맛 나는 그의 다른 시들과 달리 이 시는 깔끔하다. 군더더기 없이 쭉 뻗은 자작나무처럼 말이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여우가 있을법한, 자작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이 보인다. 문살, 기둥, 메밀국수, 박우물도 따라온다. 무늬와 재질이 좋아 가구나 집 재료로 쓰고 장작으로도 좋고 수액을 마실 수도 있는 여러모로 쓸모 있는 나무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작나무가 최고의 나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자작나무는 아름답다. 수직으로 뻗은 곧은 수형. 매끈하고 하얀 표피. 하늘로 치솟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