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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등산과 입산

“우리 선인들은 산이라는 대상을 두고 관산(觀山), 유산(遊山), 요산(樂山)이라는 말을 썼다. 그것은 산을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들어가 노닐기도 하고, 그러면서 즐기는 곳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산기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산을 오른다(登山)’고 하지 않고 ‘산으로 들어간다(入山)’고 하였다. 그것은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허전할 때 기대고 싶은 대상이나 내 몸처럼 더불어 살아가야 할 대상으로 삼아서다. 그래서 산에 대한 글을 쓸 때도 ‘등반기’나 ‘등산기’라는 말을 쓰지 않고 ‘삼가 절하고 뵙는다’는 뜻으로 ‘근참기(覲參記)’라고 했다”(신정일의 ‘다시쓰는 택리지’ 중).

‘산이 거기있어’ 간다는 등산, 하지만 ‘오른다·정복한다’는 느낌이 강한 이같은 말 보다 ‘안긴다·들어간다’는 뜻의 입산을 더 많이 쓴 선조들의 지혜. 산행 인구 1천만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통 대중적인 산 오르기의 뜻으로 많이 사용되는 등산. 현대인들은 등산을 통해서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산을 오르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극기 정신을 기를 수 있다며 예찬론을 편다. 하지만 세상에 만만한 산은 없다. 준비하고 조심해도 변화무쌍한 것이 산이어서 더욱 그렇다. 교만과 방심은 금물이라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등산은 걷기가 부족한 현대인에게 하체 강화와 심폐기능 향상, 신진대사 촉진, 각종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뒤에 감춰진 복병도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한해 등산 사고 중 30% 이상이 단풍철을 끼고 있는 9∼11월 발생한다. 또 등산 사고의 55%는 주말에 일어난다는 분석도 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2년간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모두 1만9천184건이었다. 월별로 보면 10월이 2천673건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2천514건으로 나타났다. 헬기를 이용한 산악사고 구조출동은 모두 2천250건으로, 역시 11월이 332건으로 최다였다. 맑은 공기와 더 높은 하늘, 신선한 바람과 만산홍엽. 최적의 산행 계절을 온전히 즐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