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크게 실사영화인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극영화, 만화영화인 애니메이션으로 대별된다. 영화의 장르라 하면 극영화를 구분하는 것인데 멜로, 액션, 코미디, 역사, 웨스턴, 뮤지컬, 전쟁 등 수도 없이 많다. 만들고 싶은 영화가 인간 생활의 여러 일들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많이 만들어진 장르는 단연 액션영화다. 액션영화는 다시 세분화되어 무협, 쿵후 등으로 까지 세분화되는데 이소룡이란 글로벌 스타 출현 이후의 현상이다. 영화는 철저히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오락산업의 산물이기에 어떤 장르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그 장르는 더 분파되어 메인 장르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그래서 영화 역사의 진화됨에 따라 이렇게 수많은 장르가 생겨난 것이다. EBS에서 방송되었던 '시네마 천국'에서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하여 장르를 2013년 52개로 구분하여 분류하여 1년 간 방송하였다. 그것을 살펴보면 다큐멘터리, 역사(사극)영화, 슬랩스틱 코미디, 스크루볼/로맨틱 코미디, 블랙 코미디, 웨스턴, 스파게티 웨스턴, 뮤지컬/발리우드, 음악, 댄스, 독립영화, 멜로영화, 갱스터, 탐정/느와르, 첩보/스파이, 경찰, Sci-Fi, 판타지, 모험, 로봇/사이보그,
새해가 금새 한 달이나 지났다. 이승의 시간은 이렇게 고속으로 줄어든다. 내가 열여섯 살에 청운의 꿈을 꾸며 상경하던 장면이 엊그제 일인 듯 생생한데, 어언 45년 전이다. 공자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志學). 서른 살에는 학문의 기초를 확고하게 세웠다(而立). 마흔 살에는 세상의 어떤 풍파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不惑). 다시 십 년 후, 오십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知天命). 환갑의 나이에 이르자 세상의 그 어떤 소리도 다 들렸으며, 불필요한 잡음들은 걸러져 들어왔다(耳順). 칠순이 되니 마침내 어떤 일을 마음 가는대로 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 그리고 73세에 세상을 떠났다. 연초에 매스미디어나 소셜미디어에서 나이와 관련된 한자 표현들을 자주 접한다. "이제 불혹이다", "지천명에 이르고 보니...", "내 나이 벌써 이순이라니..." 등의 문장들이다. 이런 글들을 대할 때마다 좀 불편하다. 논어(論語) 위정(爲政) 편에서 공자 자신의 인격성장 단계를 나이와 연관지어 고백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지학'이나 '이립'은 범부들도 가능한 경우겠지만,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 등은 필부들이 그 나이에 도달할…
2021년은 우리나라 대학에서 공포의 년도였다. 인문계, 실업계, 재수생을 합친 고교졸업생 숫자가 4년제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어진 사상 첫 해였기 때문이다. 현실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초유의 입시 충격파가 대학을 덮쳤다. 수시모집부터 조짐이 있었지만, 본격적 쓰나미는 1월 중순에 끝난 정시모집에서 닥쳐왔다. 서울과 수도권도 하락 추세가 없지는 않았다. 문제는 지방대학이었다. 초토화에 가까운 경쟁률 추락이 나타난 것이다. 학령인구 급감 때문이다. 여성 한 사람이 평생 낳을 걸로 예측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합계출산율이다. 이 수치가 2018년에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하락 추세는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올해 예상 합계출산율은 고작 0.78명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조사한 198개국 가운데 이 수치가 0점대인 나라는 몇 년 째 대한민국뿐이다. 출산율 하락과 이에 뒤따른 인구감소는 생산과 소비 위축, 경제성장률 급감, 세수 축소, 농촌 공동체 몰락, 미래세대 부담 급증 등 만 가지 악(惡)의 출발점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국가 구성의 3대 요소를 영토, 국민, 주권이라 가르친다. 이 세 가지 축 가운데 하나가 이렇듯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항간에 한 금고털이가 살았다. 그 아비도 금고털이였다.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 그는 오직 아비를 따라다니며 금고 터는 방법만 배웠다. 그러다가 그의 아버지가 덜미를 잡혔다. 아버지는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그만 죽어 버렸다. 고아가 된 그는 늘 한탕 하는 것이 꿈이었다. 배운 기술이라고는 금고를 터는 일뿐이라 그는 시내를 헤매며 털 금고만 살피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눈에 밤톨만 한 다이아몬드를 소장하고 있는 한 귀금속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금고 속의 그 다이아몬드를 훔치기로 결심했다. 먼저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웠다. 먼저 그 귀금속상 가까운 곳에 있는 허름한 집 한 채를 샀다. 그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집안의 마당에서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귀금속상과는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파낸 흙은 남몰래 강가에 내다 버렸다. 그러기를 6개월 13일째 되던 한 겨울밤이었다. 그는 그날 밤 드디어 귀금속상의 바닥을 뚫고 들어갔다. 금고문을 열었다. 꿈에도 그리던 밤톨만 한 다이아몬드가 그의 손으로 들어왔다. “아버지한테 배운 유일한 기술을 오늘에야 제대로 발휘했구나.” 마치 천하를 얻은 듯 그는 기뻤다. 그 크기만 봐도 고가의 상품 가치가 충분
세상이 변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쉽게 안변한다. 젊은 세대는 고정관념이 적어 변화에 능동적이지만 기성세대 특히 오피니언 리더층으로 오래 이 사회를 지탱해온 사람들의 의식변화는 만만치 않다. 알아도 선뜻 못받아 들인다. 이 점에서 정책의 오조준이 일어난다. 이해관계가 얽히면 더할 것이고. 변화가 극심한 미디어 분야가 대표적이다. 현재 미디어는 IT 산업과의 융합에 의하여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채널 그자체가 플랫폼이었지만 이젠 채널,미디어,플랫폼이 따로 존재하며 생태계를 만드는 중에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며 플랫폼의 지배력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1/1 760억달러 하던 테슬라의 주가가 12/31 6690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6위로 올라섰다. 전세계 자동차업계 상위 2-9위사의 합이 테슬라에 못미친다. 미래가치의 반영이다. 1/15일자 기준으로 대한민국 대표 통신 KT 의 시가총액은 6.3조로 네이버의 50.3조와 비교가 안된다. 현대차 52조에 약간 뒤질 뿐이다. 2020년 5.6조 매출액 네이버가(직원:3857명) 104조 매출의 현대자동차와(직원:70597명) 시가총액이 비슷하다. 주가가 높고 시가총액이 크다고 그 기업의 사회적…
일본 제국주의와 군사독재정권, 부패정권을 미화해온 언론 참칭 매체들은 정치혐오를 부추기는데 여념이 없다. 기사 제목만 봐도 언론인지, 증권가 등에서 유통하는 속칭 찌라시인지 헷갈리기 일쑤다. 팩트 비틀기 천재들이어서 감귤을 탱자로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거기에 붙이는 제목은 신박한 경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지만 매우 선동적이다. 수구 정당 소속 정치인들의 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의 '워딩'은 조폭들의 막말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명 정치인인데 말 품새는 시정잡배인 것이다. 차마 귀 열고 듣기조차 거북한 극우적 목사 등의 말과 오십 보 백 보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진보적 지식인이었다가 돌변한 교수 등도 닮은꼴이다. 진리를 논했던 그 고상한 입에서는 연일 막말이 흘러나온다. 비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어제의 신념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금세 수구 언론의 장단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의 '막말 동맹'은 공통점이 있다. 무논리. 이상하지 않는가? 독자나 지지자, 지성인 등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최고의 무기인 언어의 구조물, 논리를 왜 쓰지 않는지. 그 까닭은 그들이 정의를 지향하지 않기 때문
내 정서적 토양은 농가의 생활풍경에 뿌리가 닿아 있다. 평화롭고 온화했던 마을에서 아버지 쟁기질하고 어머니는 작곡가가 오선지 위에 음계를 내리듯 씨앗을 심으셨다. 형은 퇴비를 넣고 나는 고무래로 덮으며 스스로의 밥벌이를 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그곳이 나의 유토피아이며 그곳을 나는 지상천국으로 생각한다. 그곳에 가야 내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금년에는 ‘흰 소’의 해라고 한다. 어느 수필인은 흰 소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왔고 운경 화백은 토종소가 힘차게 달리고 있는 그림을 그려 보내주었다. 우리 집에는 소띠 해에 태어난 가족이 두 명 있다. 그래서 이 소띠 해에 소 꿈을 타고 온 아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길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이 가슴 속으로 묵직하기를 기도한다. 소는 정철의 고시조에 잘 드러나 있다. 재 너머 성권농 집의 술 익는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안장밑헝겁) 놓아 지즐 타고 아희야 네 권농 계지냐 정좌수(鄭座首)왔다 하여라. 송강께서 술친구를 찾아가는 풍류가 이 얼마나 멋있는가. 친구 집에 먹음직한 가용주가 있다는 말을 전해…
조금 오래된 집의 경우 '두꺼비집'으로 불리는 전기개폐기가 설치되어 있다. 100년 전에 개발된 이 개폐기는 납 합금으로 만든 퓨즈(fuse)가 있는데 이 ‘퓨즈’를 보호하기 위해 사기 재질의 보호 상자가 감싸있었다. 이 상자의 모양이 두꺼비를 닮아서 개폐기를 '두꺼비집'이라고 불렀었다. 이 두꺼비집에는 전력 소비량 상태를 알 수 있는 전기 계량기도 설치되어 있다. 두꺼비집은 전력선이 집으로 들어오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데 대개 구석지고 잘 안보이는 곳에 있었다. 1970년대 이후부터 에너지 연구자들은 이 두꺼비집안의 계량기 데이타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를 에너지 피드백 효과라 한다. 지난 50년간 세계 곳곳에서 시행된 에너지 피드백 실증 연구들에 의하면 사용자들은 동기부여형 에너지 정보를 제공받는 것만으로 소비량을 5-15% 줄인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투자비가 고가인 하드웨어 설치없이 정보 제공만으로 얻는 절감 효과여서 에너지 정책 입안자들에게 매력적인 수단이 되었다. 유럽은 2000년도 이후부터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주거 건물에 스마트미터 설치를 의무화하였다. 스마트미터 인프라보다
동해바다를 따라 올라가며 흥남, 신포, 청진, 나진은 예전부터 유명한 명태어장이었다. 대륙의 찬 공기와 해양의 더운 공기가 마주하는 이곳은 명태의 생존에 적합하여 크기도 적당하고 맛도 좋아서 러시아 명태에 비기지 못한다. 가장 많이 잡힌 때가 1970년대로 새까맣게 밀려오는 명태떼의 길이가 무려 3천미터에 달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해안으로 밀려와 산란을 하고 2월이나 3월이면 다시 깊은 바다 밑으로 내려간다. 당시 그 많은 명태를 잡아들이고 저장하고 가공하고 건조하는데 많은 기술이 필요해 명태밸 따는 기계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명태알은 포장되어 일본으로 수출했다. 명태는 산간 오지까지 실려와 집집이 할당으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 기차를 타고 동해바다를 지나다보면 지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집이 명태덕대를 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싫도록 먹었던 명태가 사라진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지역적 환경으로 함경도 음식은 명태로 가공한 식품인 명태식혜, 명태김치, 명태깍두기, 명란젓, 창란젓 등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함경도 명태깍두기는 가을무로 만든다. 김치가 반년 식량이라면 무는 그에 못지않다. 김치를 하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내일이라도 당장 항구적 평화가 오고, 김정은이 핵고도화를 포기할 것이란 낙관적 분위기가 팽배할 때, 필자는 한 세미나에서 외로이 외쳤다. 북한은 본질적으로 변화하기 어려운 체제로서 환타지로 귀결될 것이며, 새로운 형태의 냉전의 한 귀퉁이를 차지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었다. 엄동설한인 1월 5일부터 시작하여 심야열병식을 끝으로 한 북한의 8차 당대회는 필자의 전망이 그다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준다. 일각에서 지난 5개년 경제발전 계획의 실패를 자인하고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점을 두고 ‘경제발전’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해석하지만, 국가방위력 강조 부문을 더 주목해야 한다. 특히 핵능력 지속을 강조하면서 비핵화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전략무기를 선보인 행태는 매우 실망스럽다. 병진노선 강조도 경시할 수 없는 레토릭이다. 경제발전과 군사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병진노선은 김일성 시대부터 주창되어 온 슬로건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병진노선은 다르다.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의 병진 노선은 ‘가짜병진노선’, 즉 경제는 팽개치고 군사부문을 더 강화한 것이라면, 김정은식 병진노선은 군사와 경제를 함께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