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정작 중요한 일 곧 모든 일의 근본이 되는 일만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영혼을 개선하고, 영혼의 신적 본원을 일깨우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일이 모든 사람들의 근본 사명인 것은 이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장애도 없는 유일한 목표라는 사실에 비추어 봐도 명백하다. 젊었을 때, 우리는 인간의 사명은 끊임없는 자기완성이며, 심지어 모든 인류의 죄악과 불행을 제거하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공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공상 속에 세속의 때가 묻어 오랫동안 인간 본연의 삶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노인들이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말며 그저 주어진 그대로 살라고 충고하는 말보다 훨씬 더 많은 진리가 들어있다. 젊었을 때의 공상이 잘못된 것은 자기완성과 자기 영혼의 완성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과 장차 일어날 일을 지금 당장 눈앞에서 보고 싶어 한다는 것뿐이다. 나날이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삶보다 좋은 삶은 없으며, 실제로 자신이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보다 큰 기쁨은 없다. 이것이 내가 오늘까지 끊임없이 경험해온
온갖 꽃들이 흐드러진 어제 4월 6일은 백기완 선생의 새긴 돌(묘비) 세우는 날이자 49재였다. 가림천을 벗기자 ‘백기완 묻엄’이란 글이 드러났다. 뒷면에는 선생의 시, '묏비나리'의 한 구절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를 새겼다. 유홍준 교수의 설명대로, 선생의 삶과 민중미학에 따라 전체 묘역을 소박하면서 기품 있게, 무덤은 우리나라 뫼의 선을 따라 둥그렇게, 어머니처럼 낮게 모든 것들을 품는 형상으로 조성하였다. 불교가 아니라 우리 문화로서 49재인 민중 비나리를 지냈다. 명진 스님과 필자가 선생의 넋을 모시고 업을 씻고 왕생을 발원하고 배웅하는 비나리를 하였다. 임진택 명창의 선창으로 모두가 새로운 판을 여는 소리인 ‘불림’으로 “질라라비, 훨, 훨!”이라 외쳤다. 질라라비는 길들어져 묶였던 닭이 이를 끊고 날개 짓을 하는 것이니, 산 자든 죽은 자든 억압에서 벗어나 해방을 이룩하자는 다짐이다. 정태춘 가수가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봄날은 간다'의 애잔한 가락이 무덤을 훑고 지나갔다. 러시아 농민 혁명가인 '스텐카라친'의 선율을 따라 김수억 동지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백발의 젊은 불쌈꾼(혁명가)’의 유택 위로 꽃을 뿌렸다. 산화가를 부른 신라
이 세상의 삶은 결코 눈물의 골짜기도 아니고, 시련의 장소도 아니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것이다. 삶의 기쁨은 순간순간 하늘의 뜻을 알아채면서 살아간다면 계속 증가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까지의 만족과 기쁨을 잃어버리며 탄식하고 슬퍼한다. 그러나 기쁠 때는 순수하게 기뻐하되, 기쁨의 원인이 사라질 때도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다. (파스칼) 늘 쾌활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운명이 가져다 주는 사소한 기쁨에 감사를 잊지 않는 것이다. (스마일스) 만족을 찾아 헤매지 말라. 그보다는 항상 모든 것 속에서 만족을 발견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너의 일이 바쁘더라도 마음이 자유롭다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너에게 만족을 줄 것이고, 네가 듣는 모든 이야기 속에서 흥미롭고 즐거운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네가 인생의 목적을 만족에 둔다면, 아무리 재미있는 순간을 만나도 결코 진심으로 웃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존 러스킨) 진정한 현자는 언제나 쾌활하다. 기쁘게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은 기쁨을 위해 주어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만약 기쁨이 끝났다면 자기가 어디가 잘못
세계 시민단체 옥스팜(Oxfam)에 따르면, 영국인 150만 명이 작년 3월 유니버설 크레디트(Universal Credit, 공적원조)를 요청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유니버설 크레디트는 2013년 캐머런 (David Cameron) 총리가 신설한 영국의 유일한 복지수당으로, 소득에 따라 혜택이 제공된다. 따라서 이 수당을 청구할 자격이 없는 사람도 매우 많다. 사정이 이러하니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푸드 뱅크를 이용하는 영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인버클라이드(Inverclyde)주 SNP(Scottish National Party, pro-indépendance) 의원 코완(Ronnie Cowan)은 “지금처럼 심각한 사태를 본 적이 없다며 고통스러워하는 메일을 매일 수 천 통씩 받는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지었다. 초유의 사태 앞에 영국도 결국 기본소득 시계를 빨리 돌릴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지난해 4월 22일 하원의원 100여명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본소득 실시를 위한 공개편지를 냈다. 그들이 추진하는 기본소득은 모든 영국인이 매월, 조건 없이 생필품비(주거비와 식비 등)를 지급받게 하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정부는 영국정부보다
진정한 삶이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정신력으로 육체를 극복하고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습관은 좋은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그렇다. 좋은 행위도 습관이 되어버리면 이미 덕행이라고 할 수 없다. 오로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만이 덕이다. (칸트) 눈에 띄지 않는 일상의 업무를 겸허한 마음과 높은 도덕심으로 쉬지 않고 실천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공고히 하여, 어지러운 세상 속에 있든, 단두대 위에 있든, 의연하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에머슨) 성장은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지 폭발하듯 갑자기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하나의 학문 체계를 한 순간의 폭발적인 사색으로 알 수 있는게 아니듯, 순간적인 회개를 통해 죄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적 완성의 진정한 수단은 냉철한 판단력에 의한 부단하고 끈기 있는 노력뿐이다. (채닝) 정신적인 노력과 인생을 아는 기쁨은 육체노동과 휴식의 기쁨처럼 서로 번갈아 찾아드는 것이다. 육체적인 노동 없이 휴식의 기쁨은 없고, 정신적인 노력 없이 인생을 아는 기쁨은 없다. 자신의
풍란은 필시 어느 무사의 칼집에서 도망친 것이 분명하다 챙챙 칼 싸움 중에 파란 불꽃 같은 씨앗 한 알 바위틈에 슬쩍 떨어트린 것이 분명하다 지친 칼의 후생이 틀림없다 전생에서 무수히 베었던 그런 목숨들 말고 무심한 바위를 쩍 베려는 것이 분명하다 보시라 이미 반쯤 갈라놓은 바위의 틈에 뿌리를 내리고 푸른 하늘을 칼집으로 쓰고 있지 않은가 필생의 일합一合 끝에 흰꽃을 피우고 있지않은가 ▶약력 ▶[심상](1995)등단. ▶시집『지상의 붕새』『끼, 라는 날개』『지상의 붕새』외. ▶2015-7년 세종우수도서 3회 선정, ▶한국 예술상 수상, 충남시인협회상 수상. ▶현 사) 한국시인협회 이사 ▶도서출판『시와표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