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를 흔히 ‘의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현대의학의 태두로 꼽는다. 이런 표피적 시각에는 히포크라테스를 의학적 지식과 시술능력을 강조해 그저 의료 기술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다분히 깔려있다. 그런데 아니다. 히포크라테스가 “모든 병은 자연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당시 창궐하던 주술적 의료행위를 몰아내고 현대의학의 기초를 세운 것은 맞다. 하지만 그는 의술에 앞서 기원전 5세기 전후에 유행한 인간중심의 그리스 철학에도 능했다. 그렇기에 당시 유행하던 철학적 사고를 통해 마술적 주술행위에서 의술을 분리해 낼 수 있었다. 철학사가 히포크라테스를 ‘고대 그리스 페리클레스시대 의사이자 히포크라테스학파의 창시자’로 기록한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터이다. 이렇 듯 확실한 철학적 기반위에 의술(醫術)이 인술(仁術)임을 간파한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것이 그 유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히포크라테스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선서는 1948년 제네바선언으로 오늘날과 같은 완성형이 됐다. 그 내용은 주로 의사로서 사명과 윤리를 담고 있는데, 표현의 명확성과 순수한 인류애의 발현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코끝이 찡할 정도다. 특히 ‘나는 양심과
최근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누가 가해학생이고, 누가 피해학생인가? 이것을 따지기 전에 먼저 우리가 학교폭력을 방관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폭력을 행사해도 피해학생이 맞는 동안 주변 다른 학생들은 이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날 이후 피해학생은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해학생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자신을 도와주지 않은 친구들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방관자’ 학생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학생들은 노는 아이, 평범한 아이, 공부만 하는 아이, ‘찐따’ 등으로 구분해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친구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잔인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친구의 폭력에 무관심한 방관자가 방어자로 바뀔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학교 폭력을 방지하는 하나의 예방대책이라고 생각한다. 또 가해학생들의 처리도 생각해봐야 한다. 가해학생들을 처벌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물론 현
산소가 소비되거나 유해가스 누설로 농도가 감소하면 인간의 뇌는 순간적으로 활동을 정지한다. 2분이 경과하면 대뇌피질세포가 붕괴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세포붕괴로 이어져 생명을 잃게 된다. 하절기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고 머지않아 장마도 시작될 것이다. 여름철에 잊어버릴 만하면 한 번씩 발생해 작업자의 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질식사고이다. 지난해 7월 2일 고양시에 소재한 한 대형마트 지하 냉동기계실에서 냉매로 쓰이는 프레온가스가 새어나와 공기를 몰아내 산소결핍현상이 발생한 지하실 점검을 위해 들어갔던 작업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또 같은 해 8월 28일 부천시 소재의 한 선로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맨홀에 들어간 후 2분 만에 일산화탄소에 의해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직원이 보고 구출하러 맨홀에 들어갔으나, 작업자 중 1명은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얼마 전에는 충남 서산에서 생강저장굴에 들어간 노인과 구조하러 들어간 이웃주민이 생강가스에 질식돼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여름철만 되면 기온상승과 잦은 호우로 멘홀, 오페수처리장,
세계 여러국가는 물론 전국 각 지방자체단체마다 그 지역을 홍보하고 대표할만한 상징물을 개발하느라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구전민요인 아리랑은 어느 시대에 생겨났는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온 국민이 누구나 부르는 노래로 오랜세월 전국은 물론 해외에도 널리 전승되고 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 대한민국, 남북이 분단된 지금, 아리랑은 민족화합의 노래로 널리 불리기에 가장 적합한 노래로 꼽히고 있다. 아리랑은 농부든 어부든 광부든 각기 그들 생활 속의 애환을 아리랑에 담았다는 점에서 직업공동체·사회공동체의 이른바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노래가 됐고,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아리랑은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가락이기도 했다. 한국의 3대 전통민요 아리랑은 그 지역특색을 잘 나타내는 노래로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이며 그 이외에도 경기아리랑, 영암아리랑, 강원도아리랑에 이어 최근 불리는 울산 아리랑까지 지역명을 나타낸 아리랑들이 널리 불리워지고 있다. 이렇게 지역특색을 나타내고 지역명을 나타내는 아리랑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는 그 지방이나 국가를 홍보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또는 대표적 관광 상품 등으로 그 지방
1974년 오늘, 소련의 저명한 남녀 무용수 2명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다. 발레의 최고봉으로 꼽힌 키로프 발레단에서 활동하던 발레리 파노프와 갈리나 파노프 부부다. 두 사람은 예술적 자유를 찾아 소련을 떠나 이스라엘로 왔다. 키로프 발레단에서는 1970년대에 두 사람 외에도 루돌프 누레예프와 나탈리아 마카노바,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등 유수한 발레 명인들이 서방 세계로 떠났다.
1983년 오늘도 독재자 피노체트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칠레 국민들의 대대적인 시위가 계속됐다. 연일 이어진 민주화 요구 시위를 칠레 정부는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졌다. 1973년 쿠데타로 집권한 피노체트는 1980년 신헌법을 만들어 장기집권의 기반을 다졌지만 그의 독재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퇴진요구는 더 거세지기만 했다.
2004년 오늘, 오전 9시, 남북 해군 함정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국제공용주파수를 이용해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직접 무선교신을 했다. 양측 함정은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 등 NLL 인근 다섯 개 섬을 다섯 개 구역으로 나눠 제1구역에서 오전 9시부터 15분간 첫 교신을 한 뒤 2, 3, 4, 5구역에서 차례로 각각 15분씩 다시 교신했다.
벽지가 벗겨진 벽은 찰과상을 입었다고 할까 여러 번 세입자가 바뀌면서 군데군데 못자국이 나고 신문지에 얻어맞은 모기의 핏자국이 가까스로 눈에 띄는 벽, 벽은 제 상처를 보여주지만 제가 가린 것은 완강히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못자국 핏자국은 제가 숨긴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치열한 알리바이다 입술과 볼때기가 뒤틀리고 눈알이 까뒤벼져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피의자처럼 벽은 노란 알전구의 강한 빛을 견디면서, 여름 장마에 등창이 난 환자처럼 꺼뭇한 화농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금은 싱크대 프라이팬 근처 찌든 간장냄새와 기름때 머금고 침묵하는 벽, 아무도 철근 콘크리트의 내벽을 기억하지 않는다 - 이성복 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 / 2003년 / 문학과 지성사 벽에 거는 것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늘 걸어두고 볼 수 있는 것들 속의 상처는 고스란히 얼룩으로 남는다. 입을 열지 못할만큼의 아픈 상처는 내부에 남아 있다. 치유할 수 없는 상처는 벽지의 표면에 얼룩으로 남아 있지만, 찌든 기름때처럼 벗겨지지 않는 법이다. 태울듯이 켜져 있는 알전구 아래서 침묵하는 벽, 빛을 견디는 상처가 힘이 되는 날, 그 ‘아무도’들은
모텔(Motel)은 자동차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도로변에 건설된 호텔이다. 1908년 미국 애리조나주 교외의 마을에서 시작됐다. 이를테면 옛날 우리나라의 길손들을 위한 객주나 여각, 여인숙, 여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서도 여관보다 모텔들이 더 많아졌고 용도 역시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러브호텔이 돼 버렸다. 모텔은 도심이나 교외 할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는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시설도 유명관광지의 웬만한 호텔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설이 훌륭하다고 해도 우리 사회에서 모텔은 젊은이들의 일탈이나 가정을 가진 남녀의 불륜을 부추기는 장소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모텔을 외국인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수원 인계동 모텔들이 외국인 관광객 숙박을 처음 시작했다. 수원 인계동의 경우 10곳의 모텔에 이미 1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수도권 남부의 주요 외국인 관광객 숙박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른 아침 인계동 모텔촌을 지나다 보면 이를 실감한다. 중국과 일본, 태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나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이 시행 6개월도 안돼 중단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만들어낸 표퓰리즘 정책의 결과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31일 0~2세 보육비 지원을 ‘소득 하위 70%까지’에서 ‘전 계층’으로 확대한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절반씩(서울시는 지자체 80%, 중앙정부 20%) 보육비 지원을 분담하게 됐다. 하지만 지자체는 금년 예산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보육비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반발했다. 급기야 지자체들은 분담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을 세워야 하나 추경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보육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보육대란’으로 나타나게 됐다. 서울시의 경우 2천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오는 8월부터는 보육료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부산·광주·경북·충남북·강원·울산·인천 등 다른 지자체들도 차이는 있으나 8~9월부터 연말까지 보육료 지급재원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영·유아 무상보육이 중단위기를 맞게 된 배경에는 한마디로 무책임한 정치권이 자리하고 있다. 무상보육은 출산율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와 관계되므로 긍정적 측면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