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자연스러운 방어 기전이다. ‘기침이 안 멈춰요’라고 하는 분들은 하루 이틀의 증상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수주일 이상 증상이 반복되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기침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기침은 인후 점막을 자극하는 이물질이 있거나 인체에 해로운 공기가 흡입되었을 때 뱉어내려고 하는 반응이다. 하지만 기침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체력이 소모되고 수분이 소실되고 많이 괴롭다. 아이들은 기침을 많이 하면 구토를 하고 목소리가 쉬는 경우도 있다. 잠도 푹 못자는 등 단순히 기침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성인들의 경우도 1~2개월 이상 기침을 많이 하다가 늑골 골절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기침은 기침 자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침으로 본 질환 기침을 하는 기간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처음에는 감기였지만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기침을 하면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의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또한 코막힘, 콧물 증상과 기침이 동반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라면 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상륙한 지 오늘로써 14일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17일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양성)’ 판정이 나온 뒤 연천, 김포, 인천 강화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시중의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해 돼지고기 파동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돼지열병이 더 확산되면 국내 돼지 축산업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돼지열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곳은 축산농가와 관련업종 뿐 아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도 올해 ‘광주남한산성문화제’를 취소하겠다고 결정했고 평택시도 ‘송탄관광특구 한마음 대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하남시의 ‘이성산성문화축제’도 취소결정을 내렸다.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는 수원시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개최여부를 검토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3일부터 6일 개최 예정인 경기도와 수원시의 대표적인 축제다. 56년간 동안 꾸준히 시민과 관광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로 사랑을 받아왔는데 2018년엔 경기도 대표관광축제, 2019년에는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된 국제적인 행사다. 특히 ‘정
공공(公共)이 개발해서 얻은 이익이 국민에게 다시 돌아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일명 ‘개발 이익 환수 정책’이 국회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법제화에 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국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택지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관할 기초자치단체에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하고 광역자치단체도 일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이 대표발의했다. ‘공공주택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택지개발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3개 개정안이다. 개정안들은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공공택지개발사업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도록 하고 있다. 공공택지개발 사업지구의 귀속대상 공공시설을 문화시설과 공공 체육시설, 공공청사 등으로 확대했다. 국가와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에 각각 50%씩 귀속되는 개발부담금을 국가가 30%,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가 50%, 시·도 등 광역자치단체 20%로 조정했다. 이에따라 광역자치단체가 스스로 운영하거나 부담하는 광역 사회간접자본(SOC) 등 사업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 등을 충당할 수
급격한 인구감소 현상으로 수년 내에 현역 자원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군 당국이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기준 개정에 착수했다. 29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정부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판정(1∼3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항목의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병무청 등은 2021년도부터 (현역 자원) 인력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 (신체검사 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비만 등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등 다수 신체검사 항목에서 현역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판정검사는 인성검사, 간기능·신장·혈당·혈뇨 검사 등 26종의 병리검사와 X-레이 촬영, 내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9개 과목 검사 등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병역판정 기준이 실제 적용되는 시점은 2021년 초가 유력하다. 국방부는 다만 한 번에 너무 많은 항목의 현역판정 기준을 바꾸면 다수의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가 현역판정 기
울음이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평균 6분은 지나야 울음을 멈출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얼마나 자주 울고 길게 우는가는 문화적 차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한 대학에서 재미있는 조사를 했다. 지구촌 30개국의 대학생 2천323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평균 몇 차례나 우는가’라는 설문을 했더니 남자는 한 달에 평균 1.0회를 울고 여자는 2.7회를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우는 횟수도 나라마다 약간씩 달라 미국 남자들은 1.9회, 여자들은 3.5회를 울고, 중국 남자들은 0.4회, 여자들은 1.4회 운다고 답했다. 그리고 30개국 모든 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는 횟수가 많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여자가 눈물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흥미롭다. 여성이 울며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은 문화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슬픔에 대해 연상시키고 뇌 영상을 찍어 분석했더니 남성보다 여성의 대뇌 변연계가 훨씬 더 감정을 넓게 활성화시켰다는 것이다. 슬플 때도 울지만 즐거움이 극에 달하거나 감동이 넘쳤을 때도 운다. 이런 눈물을 행복의 눈물
재활용 /정채원 마흔에 햄릿을 버렸다 폐경 이후에 D.H.로렌스도 버렸다 최근엔 프로이트까지 버렸다 동이 트기 전 수거함을 뒤졌다 프로이트를 탁탁 털어 다시 주워왔다 밤새 뜬눈으로 잠꼬대하는 꿈 -새들이 자꾸 울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해석이 필요하다 잘하면 떡이 될지도 모른다 - 정채원 시집 ‘일교차로 만든 집’ 분리수거로 온 세상이 골치를 앓는다.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뒤섞인 거리는 온갖 냄새와 여기저기 나뒹구는 폐품들로 인해 역겹다. 또한 산속에 몰래 내다 버린 물건들이라니, 내가 필요하지 않으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우리는 이렇게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얼마나 심각한가. 속수무책 죽어가는 생물들,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흡수하고 있는 플라스틱 조각들, 그야말로 인류는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시인은 책을 버렸다. 읽고 또 읽고 마음의 양식을 쌓은 책들, 시인에게 있어 책들은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밥과도 같은 것이지만 언젠가는 버려야 할 물건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과감하게 그 책들을 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쉽사리 버릴 수 없는 것이어서 다시 가져온다. 일상생활에서 사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2009년 국제연합(UN)이 정의한 시대의 이름이다. 지난 2000년에는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인 국가가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이런 시대를 ‘호모 헌드레드 시대’라고 정의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장수국 9위의 국가이다. 2017년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는 14.2%로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가 보편화된 국가에서 살고 있다. 평균 수명의 연장은 부부로 사는 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진다. 필자는 예비부부교육에 참여하는 예비부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만약 여러분이 30세에 결혼해서 이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 70년 이상 함께 살게 됩니다” 이 말이 끝나면 놀란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이 이야기는 예비부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부부로 사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부부로 사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부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
지금은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이란 유행가가 생각난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라는 가사처럼 이제 우리는 가을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결·순애·순정이라고 한다. 코스모스 꽃잎의 하늘거림은 꽃말처럼 마치 소녀의 환한 웃음 같기도 하고, 긴 머리카락의 움직임 같기도 해 청초하기 까지 하다. 그래서 코스모스를 보면 단아한 어머니 같기도 하고 청순한 누이 같기도 하여 마음이 한없이 깨끔해짐을 느낀다. 또한 코스모스는 가냘프고 서민적으로 보여 우리 국민들을 닮았고 또한 가을을 닮았다. 코스모스는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 모양과 색들이 그 나름대로의 색과 향기를 내고 있기에 가을의 향기에 새로운 아름다움과 나름대로의 향기를 더하고 있다. 그래서 가을을 한 모퉁이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결코 화려하지도 수려하지도 않지만 단아하고 청초한 그 나름대로의 담백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들판이라는 캔버스에 꽃잎 한 장마다의 ‘개성’이 하나로 모여 ‘똑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면 감동